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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리포트-동작구 흑석동] ③ 한강 조망·역세권 동시에 품은 명수대현대·한강현대
한강 조망권과 지하철 역세권. 이 두 가지는 서울에서 부동산 프리미엄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들이다.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강변에 있고 강남·여의도를 거치는 '황금라인'인 지하철 9호선이 통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흑석동에서 한강조망권과 역세권 프리미엄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아파트는 명수대현대아파트와 한강현대아파트 단 두 곳 뿐이다. 이 아파트들은 입주 30년이 가까워 재건축 추진 기대감도 높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러 호재가 있다보니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매물을 내놓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명수대현대, 대형만 거래…소형은 매물 없어
명수대현대아파트는 지상 15층 8개동에 660가구 규모다. 주택형은 70㎡, 78㎡, 84㎡, 112㎡, 124㎡, 147㎡(이하 전용면적) 등 6가지 타입이 있다. 1988년 8월 준공해 올해 입주 29년차다. 9호선 흑석역이 도보 4분 걸린다. 흑석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다. 흑석동은 대부분 경사가 심하지만 이 아파트는 평지다.
다만 아파트가 낡았다. 그래서 중앙난방을 쓰고 있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 항상 이중 주차해야 한다.아파트 앞뒤로 올림픽대로와 8차선 도로가 있어 소음이 있는 것도 단점이다. 명수대현대아파트 주민 송모씨는 “처음 이사왔을 땐 이전 주인이 쓰던 창호를 계속 썼는데, 소음이 너무 심하더라”며 “이후 이중으로 된 창호로 바꿨더니 소음이 줄어 이제는 살 만 하다”고 했다.
한강 바로 옆에 있지만 모든 동(棟)에서 강이 보이는 건 아니다. 일부 층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108동·109동이 로얄동으로 꼽힌다. 두 동에는 각각 124㎡, 147㎡ 대형만 있다.
명수대현대아파트는 최근 대형 위주로 거래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가장 큰 147㎡가 이달 초 11억97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올 들어 5번째 거래다. 직전 거래인 지난 4월엔 10억5000만원(4층)에 매매됐다. 5개월만에 1억5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112㎡는 지난달에 10억원(3층)과 9억3750만원(14층)에, 124㎡가 지난 7월에 8억8500만원(1층)에 각각 팔렸다.
반면 중소형은 거래가 거의 없다. 70㎡는 지난 5월 6억5000만원(6층)에 팔렸는데, 이 거래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78㎡는 지난 7월 6억7000만원(2층)이, 84㎡는 지난 6월 7억4500만원(4층)이 마지막 거래였다.
이에 대해 흑석동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큰 평수는 8·2대책 이후에도 매물이 좀 나왔는데, 바로바로 거래됐다”며 “작은 평수는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내년에 입주 30년차여서 재건축 기대감 때문에 물건을 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 추진 움직임 보이는 한강현대
한강현대아파트는 명수대현대아파트 바로 옆이다. 흑석역보다 4·9호선 환승역인 동작역이 더 가깝다.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이 아파트는 지상 15층 13개동에 960가구 규모다. 66㎡, 83㎡, 114㎡, 115㎡, 131㎡ 등 5가지 타입이 있다. 1988년 9월 명수대현대아파트와 거의 동시에 입주했다. 흑석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 이제 재건축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본격 추진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명수대현대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중앙난방 방식이다. 아파트도 평지가 아닌 경사지에 있다. 다만 걸어다니는데 크게 무리는 없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곳은 108동·109동·112동·113동·114동 등이다. 이 가운데 109동과 112동은 일부 가구에서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108동·113동·114동은 5층 이상부터 주방쪽 발코니에서 한강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한강현대아파트에서는 이달 83㎡가 7억7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83㎡는 올해 7억원(5층)으로 첫 거래를 끊은 뒤 지난 7월엔 7억9500만원(11층), 8월엔 8억500만원(13층)으로 8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131.06㎡는 이달 들어 11억95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 2월 9억6500만원(12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올랐다. 이 아파트 131㎡는 지난 4월 9억8000만원(6층)에 팔린 이후 약 4개월간 거래가 끊겼다가 이달 들어 5개월만에 거래가 신고됐다.
66㎡는 지난달 6억8000만원(7층)에, 114㎡는 지난 7월 9억5000만원(4층)에 각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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