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1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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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리포트- 종로구 평창동] ②‘녹지 천국’ 평창동에 지하철만 있었다면…
“아이들 때문에 살기 좋은 평창동으로 이사왔죠. 북한산이 있어 공기 좋고 조용하고, 주변에 유해 시설도 없어서 아이 키우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평창동 롯데낙천대아파트 주민 김모씨)
[발품 리포트- 종로구 평창동] ②‘녹지 천국’ 평창동에 지하철만 있었다면…
“아이들 때문에 살기 좋은 평창동으로 이사왔죠. 북한산이 있어 공기 좋고 조용하고, 주변에 유해 시설도 없어서 아이 키우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평창동 롯데낙천대아파트 주민 김모씨)
서울 종로구 평창동은 부촌(富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동네를 가로지르는 평창문화로 남쪽에는 아파트도 드문드문 있다. 평창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대체로 녹지가 많아 쾌적하다며 만족해 한다. 다만 교통은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창동은 광화문이나 시청과 가깝다. 문제는 버스만 있고 지하철이 없다는 것. 이런 이유로 평창동 일대 아파트값은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약하다.
■쾌적한 녹지 vs. 불편한 교통
평창동은 평창문화로 기준으로 북쪽은 부촌으로 유명한 단독주택촌이 있고, 남쪽으로는 엘리시아·롯데캐슬로잔 등 고급아파트와 롯데낙천대·삼성아파트 등 중저가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들은 84㎡(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4억~5억원대, 59㎡가 3억원대로 서울 평균 집값보다 저렴한 편이다.
서울시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 경복궁을 지나 자하문로를 따라 30분쯤 달리자 평창동 아파트촌에 도착했다. 환승없이 버스로 30분 만에 도심 업무지구로 갈 수 있는 건 장점. 그러나 자하문로는 출퇴근 시간에 상습 정체 구역이어서 ‘지옥버스’나 다름없다고 주민들은 토로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3호선 홍제역인데, 직선 거리로 3.6㎞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1시간, 버스로 30분 거리다. 지하철이 없다는 건 큰 아킬레스건이다.
평창동에서 광화문 근처 회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유모(25)씨는 “평소 30분이면 광화문까지 가지만, 출근 시간에는 신영동삼거리와 자하문터널에서 길이 막혀 광화문까지 50분 이상 걸린다”고 했다. 평창동 주민 박점례(83)씨도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장을 보러 동네 밖으로 나가기 힘들다”고 했다.
광화문을 지나 고양 삼송까지 지하철 신분당선을 연장하는 계획에 평창동역이 포함되면서 교통 개선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서울시의 사전 타당성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1 미만으로 예측돼 군불이 꺼졌다. 시는 B/C를 끌어 올릴 방법을 다시 연구할 계획이지만 즉각적인 사업추진은 쉽지 않은 상태다.
■“나가는 사람도, 들어오는 사람도 별로 없어”
평창동은 다른 곳보다 아파트가 많지 않다. 모두 합해도 600여 가구다. 장단점이 뚜렷한 동네여서 외부 유입 수요가 드물지만 나가려는 이들도 많지 않아 주택 거래량이 적다. 그런 탓에 집값 오름세가 크지 않았고,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창동 공인중개사들은 말한다.
평창동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평창동은 아파트 수가 적어 원래 거래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면서 “8·2 대책 이후로 매수자 문의가 조금 줄긴 했지만 강남 같은 곳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말했다.
평창동에서 실소유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59㎡형과 84㎡형은 롯데낙천대, 일성아파트, 삼성아파트 등 3개 단지다. 2001년 입주한 롯데낙천대가 그나마 입주 연도가 가장 늦어 매매가도 가장 높다. 롯데낙천대 84.21㎡는 지난달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여전에는 4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27개월간 집값이 7.4% 올랐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11.1% 올라 평창동 집값 상승률은 평균 아래였다.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영등포구(14.5%), 강남구(13.5%), 서초·강서구(13.1%) 등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84㎡의 경우 일성아파트는 4억6000만원(올 1월), 삼성아파트는 4억4500만원(올 7월)에 각각 매매됐다. 59㎡는 일성아파트가 3억6800만원(올 7월), 삼성아파트가 3억4000만원(올 6월)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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