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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장벽이 뚫린다" 방배동 전체가 들썩

뉴스 김리영 인턴기자
입력 2017.09.14 06:50 수정 2017.09.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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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리포트-서초구 방배동] ① 서리풀터널 공사에 방배동 전체가 ‘들썩’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내방역사거리. ‘쿵’하는 굉음이 잇달아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서리풀공원 일대에서 터널 뚫는 공사가 한창이다.

서초구 내방역사거리에서 서초역사거리까지 연결하는 서초대로 연결 공사다. 이 도로는 현재 서리풀공원이란 ‘장벽’에 가로막혀 수십년째 끊어져 있다. 방배동 주민들은 강남구가 코앞인데도 먼 길로 돌아가야 했다. 서울시는 서초대로를 연결하기 위해 2015년 10월 서리풀공원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를 결정했다. 공사비만1648억원이 투입된다. 서초역사거리부터 파기 시작한 터널은 현재 방배동 황실자이 아파트까지 도달했다.

지하철 내방역과 서초역을 잇는 서초대로 구간 중 서리풀터널 공사 조감도. /서울시 제공


끊어진 서초대로 공사 구간은 내방역사거리에서 서초역사거리까지로 총 길이는 1.28㎞, 이 중 터널은 355m다. 2019년 1월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56%를 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터널 굴착 작업은 거의 끝났다”며 “앞으로 도로를 정비하는 일이 남았다”고 했다.

■“방배동→서초역 차량 이동 20분 단축”

현재 서초구 방배동 주민들은 서초역쪽으로 가기 위해 서리풀공원을 북쪽이나 남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방배동 주민 김모(43)씨는 “북쪽 방배로를 이용하거나 남쪽 방배역 방면으로 우회해서 강남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퇴근시간에 차량이 몰리면 우회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다.

서초대로 연결공사 노선과 서리풀터널 구간. /서울시 제공


터널이 뚫리면 방배동에서 강남가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로 방배동에서 서초동 이동하는데 20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대로 뿐만 아니라 방배로나 방배역 방면 우회도로 정체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이 빨라지면서 방배동 주거 여건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방배동의 한 주민은 “브랜드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없어서 늘 서초동이나 사당동으로 가야 했는데 터널이 뚫리면 훨씬 더 쉽게 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방배동과 서리풀공원 일대에는 터널과 함께 또 다른 대형 호재가 있다. 바로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개발 프로젝트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정보사 부지(9만1597㎡)를 매각해 그 자리에 전시장·공연장·도서관·병원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문화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곳을 예술의 전당~서리풀공원~새빛섬으로 이어지는 문화클러스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 국군정보사 부지 개발 개요. /조선DB


정보사는 이미 경기도 안양으로 옮겨갔다. 다만 부지 가격이 최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사업자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부지 매각과 터널 공사가 끝나면 서리풀공원 일대가 방배동의 신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널 공사 시작 후 집값 크게 출렁

터널 공사 착공 이후 약 2년간 방배동 서초대로 일대 아파트값은 크게 출렁였다. 방배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호가 기준으로 작년보다 평균 2억원씩은 상승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 일대 아파트값은 내방역에서 가까운 방배브라운스톤(145가구·2005년 8월 입주) 아파트 84.98㎡가 지난 7월 9억6800만원에 팔렸다. 2년여전(7억9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방배서리풀e-편한세상(496가구·2010년 2월 입주) 아파트 84.97㎡는 지난달에 6층 매물이 13억5000만원에 팔렸다. 2년전 터널 착공 시점에 11억4500만원, 작년 9월 12억9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년간 2억원 정도 상승했다. 이 아파트들은 서초대로 옆에 위치해 터널 개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서울 서초구 방배역 인근 방배대우효령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캡처


서초대로뿐만 아니라 우회도로 인근 아파트값도 올랐다. 방배동에서 서초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방배역 부근 대우효령아파트(364가구·1992년 12월 입주)는 84.91㎡가 올 8월 8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까지만 해도 최고 7억원대 초반이었다. 올 상반기에 오름폭이 컸다.

서리풀공원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서리풀터널 개통 효과는 서초대로 인근 뿐만 아니라 방배동 전체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며 “최근엔 아파트도 호가만 오를뿐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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