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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땐 `대박` 입주땐 `쪽박`..송도 오피스텔

뉴스 이데일리
입력 2008.10.17 09:43

입주 예정 오피스텔 프리미엄 `반토막`
향후 예상도 엇갈려..장기투자가 성공 지름길

입주를 앞둔 인천 송도 오피스텔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 때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2006년 분양해 평균 8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더샵 퍼스트월드 1차`는 최근 프리미엄이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2년전 분양 당시 2억원까지 형성됐던 115㎡의 프리미엄은 현재 1억원 안팎으로 조정됐다. 소형인 47㎡도 프리미엄이 한때 800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400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

◇ 입주예정 오피스텔..프리미엄 반토막

작년 4월 최고 952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코오롱건설의 `더 프라우`도 마찬가지다. 분양 당시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현재는 프리미엄이 거의 없는 상태다. 거래도 부진해 소형, 로열층에 한해서만 일부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들 오피스텔과는 달리 신규 분양 오피스텔은 여전히 청약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 분양이 완료된 포스코건설의 송도 커넬워크 오피스텔은 445실 모집에 무려 8만460건이 접수돼 평균 190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센트로드 오피스텔도 총 263실 공급에 3만3898건이 접수돼 평균 1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높은 층에 위치한 214~314㎡ 20실은 신청자가 6623명으로 최고 경쟁률이 331대 1에 달했다.

기존 오피스텔 시장 침체와 신규 분양 오피스텔의 인기 몰이가 송도지역에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또 실수요가 적고 임대투자수요나 단기투자가 주를 이루는 오피스텔의 투자 특성과도 무관치 않다.

송도OK공인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으로 대출을 받아 샀던 기존 오피스텔을 처분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프리미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경기침체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투자성 자금이 신규 오피스텔에 몰리는 것 같다"며 "센트로드나 커넬워크의 경우 로열층에 한해 2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단기투자 금물..잔금마련 전략 세워야

송도 지역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하철 개통과 외국인 학교, 센트럴 파크 개장 등의 호재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기존 오피스텔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전문가들도 현재 송도지역 오피스텔 청약률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가치보다 `로또` 신화에 대한 기대심리라는 것이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단기 투자 목적을 가지고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려는 것은 위험하다"며 "장기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여윳돈으로 투자할 생각이라면 추천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OK공인 관계자 역시 "예전에는 자금이 부족하더라도 대출 등을 통해 계약금 10%만 납부하고 되팔아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상승 여력이 많은 지역인 만큼 잔금까지 치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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