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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촌 도곡렉슬도 관리비 연체 급증

  • 조선닷컴

    입력 : 2008.10.17 21:44 | 수정 : 2008.10.17 21:59

    금융경색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부촌(富村)인 강남권 아파트에서도 관리비를 못 내는 가구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일부 아파트에선 관리비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기는 등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서울 강남에서도 값비싼 아파트로 손꼽히는 도곡동 도곡렉슬(총 3002가구)은 지난 8월 7.4%였던 관리비 연체율이 9월엔 8.2%로 급증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월 10만~40만원(86,88㎡ 기준) 하는 관리비를 못 내고 연체한 가구가 지난 9월에만 246가구로 전체의 8.2%에 달했다”며 “실물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도곡렉슬의 세입자가 전체 가구의 40%가량인데 이들이 연체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펀드나 주식투자를 하다가 원금을 까먹고 당장 가계 유동성이 바닥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러다 연체율이 10%를 넘기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는 눈치다.

    서울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총 3930가구)의 경우 현재 관리비를 못낸 가구가 250가구 정도 된다. 연체율은 6.3%로 6개월 전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주공5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5개월 이상 연체한 악성 연체자도 30~40가구 정도 된다”며 “연체를 하면 독촉장을 보내긴 하는데 법적으로 전기나 수도를 끊을 수도 없고 사실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대치동 A아파트는 관리비 연체율이 1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의 한 은행지점 관계자는 “A아파트의 관리비 연체율이 10%를 넘겼다고 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그랬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경기하강 속도가 빠르다”며 “강남 사람이라고 해도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엔 경기침체로 사업 운전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집에 가져다 줄 현금이 없으면 자연히 관리비도 연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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