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둔 주택사업자 820군데
중개업소도 1416곳 영업 중단
주택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올해 들어서만 820개의 주택사업자가 문을 닫았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등록이 말소되거나 자진 반납한 주택사업자가 총 820곳에 이른다"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512개)에 비해 60% 늘어난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등록 말소는 자본금 규모나 기술자 수 등이 등록 기준에 미달돼 지방자치단체가 자격을 뺏는 것이고, 자진 반납은 사업자 스스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폐업한 것을 말한다.
또 올해 주택사업을 새로 해보겠다며 신규 등록한 업체도 지난달 말까지 324개에 그쳐 2006년(862개)과 지난해(808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중개업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전국에서 문을 닫은 중개업소는 1416곳. 특히 지난 달 서울에서만 463개 업소가 영업을 중단하는 등 올 들어 4839곳이 간판을 내렸다. 현재 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에도 중개업소 매물이 140여개나 올라와 있다. 중개업소가 문을 닫는 것은 무엇보다 주택 거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9월 한 달간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만5639건으로 지난 3월(4만6629건)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중개업소의 한 달 관리비와 임대료(250만원)를 내려면 적어도 15개 이상의 오피스텔 월세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 매매는커녕 오피스텔 월세 계약도 크게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부동산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사업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경기 위축에 따른 타격을 더 크게 받는다"며 "위축된 주택경기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 업체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