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1 10:15 | 수정 : 2023.11.21 11:13
[땅집고] 부동산 시장이2차 하락기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매매 거래량이 줄고 매물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 관련 악화한 지표들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올해 초에 5만 건 안팎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이달 초 8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들어 반등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월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통계는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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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35㎡는 지난달 16일 27억원에 거래됐다. 전고가 대비 8억5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해당 평형대가 30억원 밑으로 내려가기는 2021년 5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도 지난 9일 19억2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져 넉 달 만에 20억 이하로 떨어졌다.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 가격도 고점 대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전용 59㎡도 지난 여름엔 7억~8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6억2700만원까지 하락했다.
가격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총 3367건으로, 전달 3862건 대비 약 13% 감소했다. 지난 4월 3191건부터 3000건을 웃돌던 거래량이 지난달에는 2163건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증권가와 부동산 업계에선 한 리포트가 화제가 됐다. 교보증권이 최근 낸 부동산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주택가격 주요 변수인 ‘금리’의 가격 반영이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 최대 50%의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올해 아파트 시장 가격은 10월 이후 실거래가부터 다소 드라마틱한 가격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역전세난 확산, 이자부담 가중 등에 따른 급매 증가 영향으로 5% 이상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상승세는 확실히 둔화를 했지만 30% 폭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가 어렵긴 해도 미국이 금리를 두 번 동결한 상황이고 국내 경제성장률이 축소는 됐지만 플러스 성장하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내년 우리나라 경기에 대해서 내수 둔화에도 불구, 수출 회복세가 빨라져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전월(3.7%) 대비 상승폭이 줄었으며 시장 예상치(3.3%)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각 기관들은 12월 연방시장공개이사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우세하게 전망했고요. 모건스탠리와 UBS는 내년부터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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