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평당 5000만원' 17년만에 나오는 잠실 분양, 내년에야 가능

    입력 : 2023.10.29 07:00

    [땅집고] “손님 중 절반은 파크리오 매수, 절반은 잠실진주나 잠실래미안아이파크를 문의하는 분들입니다. 대부분 일반분양 시점이나 조합원 입주권 가격을 확인하러 온 경우에요. 하지만 연내 분양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아직 조합원 분양도 하지 않았어요” (파크리오 상가 뉴금성부동산 중개사무소 구재우 대표)

    [땅집고]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현장. /김서경 기자

    24일 낮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롯데타워 대각선 방향으로 서자, ‘잠실르엘’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재건축 현장을 둘러싼 가림막이 보였다. 이 가림막은 송파구청 사거리부터 잠실나루역 사거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남측 도로, 8호선 몽촌토성역 일대 약 5만 평(19만㎡)에 걸쳐 설치됐다.

    현장 안에선 타워크레인 수십대가 분주히 건설 자재를 나르고 있었다. 각 게이트(gate) 로는 레미콘차와 트럭들이 수시로 드나들었고, 먼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물을 뿌리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일부 동은 지하구간 공사를 마쳤으며, 본격적으로 지상층을 올리고 있었다.

    [땅집고] 송파구 '잠실진주 아파트' 재건축 현장. /김서경 기자

    ■ 분양가·청약일정 문의 증가…평당 분양가 5000만원 넘는다?

    ‘잠실르엘’ ‘잠실래미안아이파크’를 향한 시장 관심이 뜨겁다. 최근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에는 일반분양을 앞두고 조합원 물량을 찾거나, 일반분양 일정을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두 단지의 연내 분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연내 분양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조합 측이 조합원 분양을 위한 평형 신청을 받았지만, 아직 동·호수 추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크리오 상가 내 A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하반기 분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자재비 상승으로 평당 공사비가 오르는 추세라서, 상승분을 일반분양가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일반분양이나 조합원 매물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 일반 분양 : 청담, 반포, 방배 청약 미룬 속내…내년에 더 비싸게 분양하자?
    ☞ 일반 분양 : "깔려 죽어도, 강남 신축 살래요"…반포·방배 청약 줄줄이 연기에 '탄식'

    [땅집고]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 완공 후 예상 모습.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일반분양 시장에서 두 단지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송파구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라서다. 예비 청약자에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송파구는 올초 국토부가 대대적으로 규제 완화를 했으나, 대상 지역에서 빠지면서 여전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남았다. 국토부는 올 1월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 규제 지역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분양가는 잠실 아파트 가격을 이끄는 ‘엘리트레파'(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파크리오)' 시세에 견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 보는 일반분양가는 3.3㎡(1평) 당 5000만원 선이다.

    이날 신천동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와 일대 시세를 고려했을 때 평당 5000만원 안팎이 될 것 같다”면서도 “다만, 공사비 인상분을 고려하면 이보다 올라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일반분양 물량은 적은 편이다. 잠실 진주 재건축 단지인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최고 35층 23개동 26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43~84㎡ 578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르엘’은 최고 35층, 13개동, 1910가구 규모로, 이중 241가구가 일반 분양을 준비 중이다.

    [땅집고] 송파구 '잠실르엘'(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완공 후 예상 모습.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 잠실 대어, 정비사업 어디까지 왔나?

    무려 17년만에 등장하는 잠실권역 새 아파트라는 점도 두 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잠실 일대는 서울 도심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 일대엔 백화점과 마트, 롯데타워, 놀이공원 등 상업시설은 물론, 한강과 호수공원, 체육공원 등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평지인 점, 잠실광역환승센터가가 있어 외곽으로 이동이 쉬운 점도 장점이다.

    두 아파트는 송파구 올림픽공원과 석촌호수 사이에 나란히 들어선다. ‘잠실르엘’은 석촌호수까지 거리가 270m에 불과하다.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도 도보 5분이면 도착한다. 단지 남서측엔 국내 최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가 우뚝 서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올림픽공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대부분 가구가 남동·남서향인데, 이중 올림픽로에 접한 남동향 가구에선 일부 저층을 제외하면 모두 올림픽공원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횡단보도만 지나면 올림픽공원 입구에 도착할 정도로 가깝고,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다.

    [땅집고] 송파구 '잠실르엘'(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현장에 걸린 롯데건설 현수막. /김서경 기자

    ■ 잠실 판도 바꿀까?…“글쎄“ “충분히 가능”

    이러한 점에서 두 단지는 정비사업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무리수로 인해 시공권을 잃을뻔한 적도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7년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를 내세워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으나, 조합원 일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롯데건설은 이후 법원 판결에 따라 시공권을 잃을 뻔 했으나, 결국 잠실에 깃발을 꽂게 됐다. 이로 인해 ‘잠실 르엘’은 한강변 일대 아파트 중 유일한 단일 브랜드를 확정지었다. 잠실 1~4단지·잠실시영을 재건축한 다른 아파트는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땅집고] 송파구 신천동 대단지 파크리오 아파트 안에 있는 '잠실초' 정문. /김서경 기자

    업계에선 잠실 신축 대단지가 기존 단지들의 시세를 얼마나 따라잡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공사비 상승으로 신축 품귀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기존 단지들이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 바로 학군이다. 잠실 일대에선 장미2차를 제외하면 모든 단지가 ‘초품아’로 지어졌으나, 두 단지 내엔 학교가 없다.

    이에 업계에선 학군이 아파트 시세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줄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두 단지는 신축 프리미엄을 분명히 챙길 것”이라면서도 “잠실 엘스와 리센츠가 한강변에 초·중·고를 다 품고 있어 인기있다는 점을 보면, 학군이 두 단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 내 건물 하자 없이 잘 짓고 싶다면?! 국내 최고 전문가에게 배우는 시공 노하우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