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06 10:51 | 수정 : 2023.09.06 10:55
[땅집고] “안에서 깔려죽더라도 당첨되면 살고 싶습니다. 언제 분양할까요?” (호갱노노 ‘메이플자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청약점수 69점입니다. 자산은 20억이고, 매년 1억 저축 가능합니다. 방배나 잠실 분양을 기다리는 게 나을까요, 지금이라도 구축을 사야 할까요?”(부동산스터디에 올라온 한 게시글)
“청약점수 69점입니다. 자산은 20억이고, 매년 1억 저축 가능합니다. 방배나 잠실 분양을 기다리는 게 나을까요, 지금이라도 구축을 사야 할까요?”(부동산스터디에 올라온 한 게시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청약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동작구와 성동구, 관악구 분양 단지들이 시장에 출격하며 시장 열기를 달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초만해도 강남권에서 대단지 분양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조합들은 분양가 재산정이나 조합 내부 사정 등으로 인해 분양 일정을 대폭 미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남권에서 분양 일정을 잡은 곳은 총 9개 단지다.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방배동에서는 총 6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중 2개 단지가 올 상반기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방배동 분양 단지로는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가 꼽힌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모두 오염토 정화작업 등으로 인해 내년에 일반 분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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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 은 지난 2021년 하반기 공사 중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분양 일정이 지연됐다. 방배5구역 관계자는 “오염토 문제는 완전히 끝났으나, 아직 일반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분양 가능성이 제기된 ‘래미안 원페를라’도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이곳은 지난해 8월 착공식을 열었으나, 사업 도중 토양 오염 물질이 발견돼 관할구청의 ‘정화작업 명령’을 받았고 관련 업체를 선정했다.
토양 오염 정화작업을 진행하면 분양 등 주요 일정은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오염토가 발견되면 우려 기준을 초과한 토양 오염 발견 이후 오염원인자 규명, 행정처분(시정명령), 토양정밀조사, 지자체에 정밀조사보고서 제출, 토양정화 착수와 정화 검증 순으로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분양가 재산정 문제도 분양을 지연시키는 대표 요인이다. 정비사업 조합은 대개 일반분양가를 높게 받아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이는데, 강남권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를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 더욱이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당시에 비해 최근 아파트 공사비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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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선경3차 재건축조합은 공사비 인상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재건축 사업을 멈췄다. 서초구 서초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3.3㎡(1평) 당 공사비를 기존 474만 원에서 700만 원 초반대로 올리기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강남권 청약 기다리다 목 빠진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온다. 앞으로 나올 분양가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3.3㎡ 당 평균분양가는 5668만원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선 저렴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상당하다.
수요자들은 청약 당첨을 통해 강남3구 진입을 노리는 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을 펼친다. 공공분양 아파트 당첨 경험이 있다는 한 네티즌은 “지금이라도 서울로 전입해 강남3구 청약에 도전하는 게 나을지, 외곽 분양권을 받는 게 나은지 고민이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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