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25 07:33
[땅집고] 올해 안에 공급하기로 했던 서울 강남권 핵심 대단지 아파트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밀렸다. 서울에서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받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단지들이 사실상 후분양에 가깝게 일정을 늦춰 분양가를 높이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641가구) 분양 일정을 2024년으로 변경해 공지했다. 올해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었던 단지지만 아예 내년으로 밀린 것이다. 삼성물산은 또한 6월 분양하기로 했던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1097가구),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호·308가구) 등의 아파트도 줄줄이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641가구) 분양 일정을 2024년으로 변경해 공지했다. 올해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었던 단지지만 아예 내년으로 밀린 것이다. 삼성물산은 또한 6월 분양하기로 했던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1097가구),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호·308가구) 등의 아파트도 줄줄이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그밖에 GS건설이 시공하는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3307가구), 롯데건설 시공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1261가구) 등도 분양 일정이 모조리 늦춰졌다. 연내 새 아파트 공급이 뚝 끊기면서 청약 시장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더 과열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 공사비 메우려면 분양 늦추는 게 유리…올해 강남 공급 뚝 끊겨
강남권에서 분양이 줄줄이 밀린 이유는 일차적으로 설계 변경과 조합장 재선출, 공사비 증액 등의 절차가 늦어진 탓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에 앞서 실상은 조합들이 분양을 늦추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더 높여 치솟은 공사비를 메우려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는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1㎡당 194만3000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1.7% 오른다고 밝혔다.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3월, 9월 두차례씩 정기적으로 고시하는데 지난해 3월 182만9000원에서 9월 190만4000원, 올해 3월 194만3000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번 인상분은 9월 15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강남권은 여전히 규제지역에 포함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급등한 공사비를 토대로 수익을 남기려면 기본형 건축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분양 시기를 늦추는 것이 더 유리하다.
여기에 청약 시장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강남권은 분양을 늦추고 더 비싸게 공급에 나서도 문제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은 경기도에서도 국민주택형 84㎡가 10억원을 훌쩍 넘기는 고분양가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로 완판하고 있다.
올 8월 84㎡를 13억4000만원에 분양한 서울 성동구 ‘청계SK뷰’는 183.42대1을 기록했다. 84㎡ 1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크게 몰려 경쟁률 1362대1을 찍었다. 같은 크기가 10억원대였던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도 79.11대1로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상반기 경기권에서 84㎡ 분양가가 12억원대에 나와 주목을 끌었던 ‘광명 센트럴아이파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등도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 벌써부터 ‘평당 7000만원’ 분양가 예고…“하반기 강남 집값 더 오를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 초기 단계에 놓인 강남구 핵심 단지들의 조합원들이 예상한 추정 분양가는 올 초부터 ‘평당 7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2구역(신현대9·11·12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 단지 재건축 추정 분양가가 3.3㎡당 7500만원으로 84㎡ 기준 24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중 공사비는 3.3㎡당 950만원으로 산정했다. 강남 대치 은마 아파트의 경우도 조합원들의 추정 결과 분양가가 평당 7700만원, 국민주택형 기준 25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강남권에서 분양이 줄면, 강북이나 경기권 청약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청약 시장이 과열된다는 점이다.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 신축 단지로 수요가 쏠리면서 새 아파트값을 더 자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올 초까지만 해도 강남에 공급 폭탄을 우려할 정도로 공급량이 상당했는데,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분담금 규제가 해결이 안되면서 조합들이 후분양 수준으로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올 하반기 강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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