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와 조화 이루는 트윈타워…잠실5단지, '최고 70층' 신통기획 속도

[땅집고] 서울 대형 재건축 사업지들이 속속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은마와 더불어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후발주자인 잠실주공5단지는 12일 서울시 자문을 진행해 최고 70층 정비계획안을 확정하고, 이달 23일 조합 정기총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준공 46년 차를 맞은 잠실주공5단지(3940가구)는 신통기획 자문방식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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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설계사로 선정한 토문건축사사무소를 통해 정비계획안을 확정했으며, 이날 처음으로 서울시 자문에 나선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절차를 생략하고 서울시 자문만으로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 서울시 자문은 조율 과정에 따라 3번 정도로 진행할 수 있으며, 자문이 끝나면 사실상 요식행위인 도계위를 거쳐 곧장 심의기구인 수권소위로 넘어간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 자문은 통상 3번 정도를 거치지만, 문제가 없다면 이번 한 번으로도 정비계획안을 확정할 수 있다”며 “사업이 오래 지체한 만큼 주민들은 ‘어떻게든 빨리 재건축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조합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조합사무실 1층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반영한 변경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변경 정비계획안에는 재건축 후 단지 규모는 기존 계획인 6815가구에서 6303가구로 줄어든다. 큰 평수가 늘어나면서 가구 수가 줄어들었다. 공공주택 가구 수도 611가구에서 587가구로 줄어든다. 기존 42개동이었던 동수도 28개동으로 줄이고, 건폐율도 13.77%로 낮춘다. 서울시의 ‘35층룰’ 폐지에 따라 최고 층수를 기존 50층이 아닌 70층까지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조합에서는 123층 롯데월드타워와 조화를 이루도록 70층 트윈 타워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사업속도를 더디게 했던 신천초등학교 부지도 이전하지 않고 기존 위치 그대로로 둔다. 초고층 건물의 한강 조망권 확보를 위한 조치다.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도 일자형에서 ㄱ(기역)자 도로로 도시계획도로를 선형 변경한다. 이 관계자는 “기존 계획은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에 맞춰서 만들었는데 2040서울도시기본계획 내용이 바뀌면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설계안을 마련했다”고 했다.

잠실주공 1~4단지는 모두 재건축을 완료했고 현재는 중층인 잠실주공5단지만 남아있다. 중층이지만 용적률은 138%로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 서울 대표 재건축 사업지로 불린다. 잠실대교, 더블 역세권인 잠실역이 바로 인근에 있고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타워, 롯데월드몰이 도보권에 있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잠실주공5단지 집값은 최고점에 근접해진 상태다. 단지는 76㎡(이하 전용면적), 81㎡, 82㎡ 등 3가지 타입. 76㎡ 타입은 2021년11월 28억7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작년 11월 10억원가까이 떨어진 19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억6850만원에 거래됐다. 5억원이 넘게 뛴 것이다. 현재 호가는 24억7000만원에서 29억5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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