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5 10:40
[땅집고]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해 붕괴 사태를 부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원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들의 임기가 이미 끝났거나 만료를 불과 한 달 정도 앞뒀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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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H는 아파트 철근 빼먹기에 이어 전수조사 대상 누락, 철근 누락 사실 은폐 등으로 잇단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이한준 LH 사장이 조직 쇄신을 약속하며 '전체 임원 사직서 제출' 카드를 꺼냈다.
현재 LH의 임원은 이 사장을 포함해 7명이다. 이 사장은 5개 아파트 단지의 철근 누락이 당초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공개한 지난 11일 임원 5명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았다. 같은 날 4명을 사직 처리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직 처리된 임원 4명 중 국민주거복지본부장과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의 임기가 지난달 이미 끝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부사장·공정경영혁신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9월 말까지로 사실상 임기 만료가 코 앞이었다. 이에 LH의 임원 사퇴 발표가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나 다름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업무 공백 등을 우려해 한꺼번에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LH는 2021년 임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상임이사 4명을 교체한다고 밝혔지만, 이 중 2명의 임기가 9일 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던 바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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