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09 15:00 | 수정 : 2023.08.09 15:16
[땅집고] ‘무량판구조’ 아파트를 전수조사를 했다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전점검 대상에서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대거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단지는 지하주차장 철근이 누락된 데 이어 안전점검 대상에서도 빠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사실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을 계기로 드러났다. 장관 방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면, 안전점검 대상 누락 여부를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LH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는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화성 비봉지구 단지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건설현장 감리 실태 점검을 위해 찾기로 한 곳이다.
현재 공정률이 30.91%로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던 도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 아파트를 포함해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무량판 단지는 총 10곳으로 확인됐다. LH는 누락 단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10곳 중 3곳(3492가구)는 이미 준공됐다. 4곳(2534가구)는 공사 중이며, 3곳(1141가구)는 아직 착공 전이다. 총 7167가구로, 분양주택 1871가구, 임대주택 5296가구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단지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총 91개 단지 점검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LH는 해당 단지에 대한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LH는 무량판 주거동을 전수조사할 때도 1개 단지를 누락한 사실이 밝혀졌다. LH는 2017년 이후로는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햇으나, 무량판 구조를 쓴 사실이 뒤늦게 확인 된 것이다.
이 단지는 LH가 세종시에 장수명주택 시범사업으로 세운 아파트다. LH는 무량판과 벽식 구조를 혼합한 무량복합구조 아파트 1개동을 지었다. 2017년 착공, 2019년 준공이므로 LH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국토부는 무량복합구조가 적용된 LH 단지도 민간 무량판 단지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안전점검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발견되면 입주민 협의를 거쳐 설계변경과 보수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LH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10개 단지에 대해 착공 이전 단지는 구조설계가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공사 중인 단지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할 방침이다. 또한 안전점검대상이 아닌 민간참여사업 방식을 적용한 41개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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