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05 07:38 | 수정 : 2023.07.05 07:44
[르포] 서해선 개통 후 승객 늘어난 김포공항역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 → 지옥철 9호선 환승
김포시민 불만 늘어 "출근길 완전 지옥"
[땅집고] “김포골드라인 내리자마자 또 지옥철(9호선)을 타려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김포에 사는 게 죄인가 싶을 지경입니다” (김포시민 이미선(43) 씨)
대곡~소사 구간 서해선 개통(1일) 이후 김포골드라인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 승강장은 매일 아침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뜩이나 포화 상태였던 9호선 급행열차도 이용객이 더 늘면서 혼잡도가 더 높아졌다. 특히, 콩나물시루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김포시민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 씨는 “서해선이 개통한 월요일부터 이용객이 대폭 늘었다”며 “이 더운 날씨에 골병철이라 불리는 골드라인을 타고 9호선까지 갈아타면 출근길이 완전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서해선은 고양 대곡역에서~부천 소사역(18.3㎞)을 잇는 노선이다. 고양과 부천·안산·시흥 등 경기도 서부권 주민들이 서해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대거 환승하면서 ‘출근길 대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포공항역은 서해선을 비롯해 김포골드라인·5호선·9호선·공항철도 등이 지나 이미 포화상태다. 서해선까지 개통하면서 김포공항역 혼잡도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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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은 평균 242%, 최대 289% 수준이라는 혼잡률(정원 대비 수송 인원)을 기록하며 ‘지옥철’, ‘골병철’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김포골드라인 종착역이자 5개 노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도 출퇴근 시간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안전사고 위험성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서해선까지 추가로 들어선 것이다. 이미 지옥철(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온 김포시민들은 불난 데 기름 붓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김포시민 최모씨는 “환승구간에서 서해선 쪽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쏟아진다”며 “서해선 개통 전에도 가뜩이나 사람 많아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했다.
시민들은 9호선 혼잡도가 극심한 상황에서 대안 없이 서해선을 개통한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직접 타보니, 시발역임에도 불구하고 금세 꽉 찼다. 더 이상 탑승객들이 타기 어려울 정도로 출입구까지 서 있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9호선 이용객들은 서해선 개통 이후 탑승객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체감한다.
서울시는 서해선 개통 이후 김포공항 이용객이 약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해선 개통 이후 출근 시간대 김포공항역 9호선 이용객이 1만 5069명에서 2만1227명까지 늘고, 급행열차 혼잡도 역시 197%에서 21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9호선까지 이용하는 김포시민 입장에서는 혼잡률 200%에 육박하는 노선을 두 차례나 타고 출근길에 올라야만 한다. 김포시는 지난달부터 출근급행버스를 운영하면서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을 242%에서 200%로 낮췄다. 그러나 여전히 타 노선 대비 높은 수치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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