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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된 '5중 환승' 김포공항역…지금도 6칸에 2000명 낑겨타는데 앞으론 더 '끔찍'

    입력 : 2023.07.04 18:21





    [땅집고] 4일 오전 김포공항역을 찾았다. 서해선이 지난 1일 개통 후 혼잡도가 극심해지면서 출근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김포공항역은 서해선을 비롯해 5개 노선이 몰리는 환승역이 되면서 인파가 대거 몰렸다. 이동시간 단축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김포공항역 혼잡도나 에스컬레이터 병목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전 7시 30분쯤 강서구 방화동 김포공항역 지하철 9호선 승강장에는 급행 열차를 타려는 줄만 20~30m에 달했다. 9호선 급행열차는 개화역 다음 첫 급행열차가 지나는 역임에도 사람들로 금세 꽉 찼다. 출입구까지 이용객들로 차있어 더 이상 타기 어려울 정도 붐볐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워낙 승객들이 많고 밀집해 땀을 훔치는 승객들이 눈에 띄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은 손 선풍기를 꺼내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심지어 어지럼증을 호소한 여성도 있었다. 시민들은 9호선 혼잡도가 극심한 상황에서 대안 없이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을 개통한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모씨는 “서해선이 개통한 이후 이용객 수가 체감상 크게 늘었다”며 “출퇴근길 9호선 급행열차는 그야 말로 지옥이다”고 했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은 경기 고양시 대곡역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을 거쳐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 노선이다. 수도권 서부에서 30분 만에 서울 진입이 가능하단 점에서 개통 전부터 김포공항역 ‘출근길 대란’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김포공항역은 5호선과 김포골드라인, 서해선을 타고 환승객들이 9호선이나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대거 몰리면서 환승 구간은 마비다.

    [땅집고]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서해선에서 내린 사람들이 환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해선 깊이는 83m로 환승하려면 에스컬레이터 3대를 타고 이동해야만 한다. /강태민 기자


    서해선 김포공항역은 승강장에서 지상까지 5층(약 83m) 깊이로 부산 3호선 만덕역(64m)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깊은 역이다. 지상으로 나오려면 엄청난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만 3번 타야 한다. 그 중 2개는 길이가 각 75m로 탑승 시간만 3분여에 달했고 환승하는 데만 10분가량 소요됐다. 시민들은 끝도 없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보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서해선 이용객들은 출퇴근 시간이 30분가량 빨라졌지만 지옥철 9호선을 타보곤 혀를 내둘렀다. 특히,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온 김포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컸다. 김포시민 최모씨는 “김포공항역은 서해선 개통 전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개통 후에 환승구간부터 마비다”고 했다.

    서울시는 서해선 개통으로 출근 시간대 김포공항역 9호선 이용 인원이 1만5069명에서 2만1227명으로 약 40.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급행열차 혼잡도도 197%에서 219%로 2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하철 권장 혼잡도인 15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9호선 6량 열차의 탑승 정원은 920여명에 불과한데 2000명 이상의 승객이 열차에 탑승하는 것이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2016년 착공 후 7년 만에 개통하면서 김포공항역은 5개 노선이 만나는 국내 첫 환승역이 됐다. 서해선뿐만 아니라 5호선·9호선·공항철도·김포골드라인 노선이 만난다. 김포공항역은 청량리역과 왕십리역보다도 더 많은 철도 노선이 지난다. 특히, 서해선은 경기 고양시, 김포시, 부천시, 시흥시, 안산시와 서울 강서구 주민들 약 400만명이 영향권에 있다. 그동안 철도 불편함이 컸던 수도권 서부권을 남북으로 잇는 노선이라 이용객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해선 홍보가 덜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객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해선은 8월말쯤 대곡역에서 북쪽으로 곡산, 백마, 풍산, 일산역 등으로 노선이 연장돼 운행된다.

    서울시는 오는 31일부터 혼잡시간대에 급행 2회, 일반 2회 등 열차를 4회 증가 운행을 해 혼잡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219%의 최고 혼잡도를 208%로 11%포인트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혼잡도가 여전히 20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운행에도 혼잡도가 극도로 높아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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