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꽁꽁 언 부동산 블루칩은 있다

뉴스 전재호 조선경제i 기자
입력 2010.04.29 03:16

오피스텔 수요 늘어… 청약률·매매값 고공행진… 임대형 상가·원룸도 인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집값이 안정되면서 오피스텔, 상가, 원룸 등 임대수익을 겨냥한 부동산이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오피스텔 청약률과 매매가격이 아파트를 웃돌고, 은행 금리보다 5~6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내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 청약률 고공 행진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받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코메트로3차 더 타워' 오피스텔은 총 282실 모집에 2580여명이 몰려 평균 9.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함께 분양한 아파트는 638가구에 387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최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분양되고 있는 '동탄쉐르빌'(296실)도 한 달여 만에 절반을 넘는 계약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매매가격 상승률도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크게 웃돌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올 들어 평균 0.43% 하락한 반면 오피스텔은 0.84% 상승했다.

최근 한화건설이 인천 소래논현지구에 선보였던‘에코메트로3차 더타워’모델하우스에는 청약 인파가 몰리면서 건물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상복합인 이 단지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높은 청약률로 마감됐지만, 아파트는 절반쯤 미달 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화건설 제공

도시형 생활주택과 원룸도 오피스텔과 함께 임대형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서 처음 사업승인을 받고 지난 22일부터 청약을 받은 한원건설의 도시형 생활주택 '아데나534'(149가구)는 517명이 신청해 평균 3.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엔 없는 붙박이 가구를 설치하고 오피스텔보다는 전용률(총 공급면적 중 전용면적의 비율)이 넓어 인기를 끈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형 상품은 서울보다는 인천과 경기도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인천 중구 운서동의 '영종프라자' 오피스텔은 46㎡(13.9평)형으로 매매가격에서 보증금을 제한 뒤 월세를 계산했을 때 수익률이 연 17.33%로 정기예금 금리(2~3%)보다 5~6배 이상 높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중앙오피스텔' 72㎡(21.8평)형도 수익률이 16% 선이다.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는 경기와 인천에 있다.

◆저금리에 현금 나오는 임대상품 선호

상가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0~22일 경기 광교신도시 근린생활용지(상가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와 전국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 입찰엔 2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이처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은 이유는 낮은 금리로 여유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 은행금리는 연 2%대까지 하락했다. 올 들어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과거와 같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꾸준한 현금이 나오는 임대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그러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지분 등기인지, 구분 등기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원룸의 경우 지분등기라면 구체적인 호수가 정해져 있지 않고 등기부에 '100분의 5'와 같은 형태로 표시되는 것인데 나중에 매각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일부 업체는 '확정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선전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계약서에 명시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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