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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미달에 기존 단지 집값마저 뚝뚝… 은평뉴타운의 추락

뉴스 이석우 기자
입력 2010.03.18 06:24 수정 2010.03.18 08:05

위례신도시에 밀린 데다 주변 공급 물량도 많아…
109㎡ 웃돈 5000만원 빠져

한때 주택 시장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였던 서울 은평뉴타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은평뉴타운은 지난해 7월 2지구 분양 때만 해도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거의 모든 주택형이 인기리에 마감됐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웃돈이 최고 5000만원쯤 하락하면서 집값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자가 없어 일부 미달가구가 나오는 등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하락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0.01% 떨어졌지만, 2월엔 0.05%, 3월에 15일 기준 0.1%가 더 내렸다. 동아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4~5개월 동안 집값이 일제히 내려가기 시작해 109㎡(33평) 아파트는 웃돈이 4000만~5000만원씩 하락했고, 그나마 지금은 거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청약 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지난달 초 진행된 은평 2·3지구는 은평뉴타운 첫 분양 이후 가장 낮은 평균 2.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3지구의 중대형은 1~2가구만 접수해 미달 사태도 벌어졌다.

은평뉴타운 인기가 식어버린 이유는 뭘까. 학교·상가 등 부족한 기반시설에 주택 경기 침체, 일시적인 과잉 공급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평뉴타운은 2008년 하반기 1지구 입주 때만 해도 집값이 고공비행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2지구(5000여가구)가 입주하고, 인접한 고양 삼송과 원흥지구에서 신규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물량 부담이 크다.

강남권 보금자리주택과 위례신도시 등 상대적으로 인기 있는 주거지가 잇따라 나오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은평뉴타운은 위례신도시·보금자리주택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져 청약자들이 통장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평뉴타운 아파트 가격이 조만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택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기반시설이 완전히 갖춰지면 강북의 인기 주거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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