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유찰 사례가 늘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일반 아파트보다 매매가는 비싸지만 경매시장에서는 반값에 나와도 팔리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경매 진행· 예정인 서울 주상복합아파트 건수는 73건. 이 중 1회 이상 유찰된 건수는 64%인 47건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유찰된 물건도 15건이 넘는다. 같은 기간 경매물건으로 나온 아파트(709건) 중 1회 이상 유찰된 건수는 49%인 350건이다.
특히 송파, 서초구 고액 주상복합아파트의 유찰사례가 많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의 경우 층수, 면적별로 3채가 경매에 나왔지만 번번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167㎡는 12층과 23층이 두 차례 유찰돼 각각 감정가의 64%인 13억4400원, 15억3600만원에 나왔다.
서초구 서초동 트라팰리스 108㎡도 감정가 9억5000만원의 64%인 6억8000만원에 경매된다. 양천구 신정동 대림아크로빌 165.3㎡는 감정가 10억원이지만 2회 유찰돼 다음달 4일 최저가 6억4000만원에 나온다.
이처럼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주상복합아파트의 낙찰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법원경매 부동산은 한번 유찰될 때마다 감정가의 20~30%씩 경매가가 떨어진다. 2번 이상 유찰이 되면 감정가대비 64~49% 이하로 최저가가 낮아진다.
주상복합 낙찰가율은 경매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 8월 86%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80% 대로 떨어졌다. 이는 아파트보다 주상복합의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경매수요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올해 급등세를 탔던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주상복합 아파트는 가격 상승률이 적었다.
지지옥션 측은 "실거주지로 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전체적인 분위기에 따라 가격이 같이 오르는데 주상복합은 단일 건물이 많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며 "재건축 아파트처럼 개발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시간이 지나면 건물이 노후화돼 오피스텔화 되는 것도 투자가치가 하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에 해외 유명 건축가 참여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