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18 06:41
지난달 893건… 55% 급감
정부의 주택담보 대출규제 강화 이후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 대비 반 토막 났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도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9월 8309건에서 10월에는 6929건으로 1380건(16.6%) 줄었다. 특히 강남 3개 구(강남·서초·송파구)는 9월 1977건에 비해 55% 감소한 893건만 신고됐다. 정부가 소득 규모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제2금융권까지 확대한 것이 거래 감소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는 10월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가 5만5322건으로 9월(5만4926건)에 비해 396건 늘었다. 이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한 결과다.
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23.2평·9층) 주택은 9월 10억3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0억1900만원에 팔렸다.
법원 경매시장의 낙찰률(경매에 나온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15일 서울지역의 아파트 낙찰률은 29.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매가 10건 진행됐다면 실제 새 주인을 만난 물건이 3건도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9월 낙찰률은 48.8%, 10월은 4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