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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원' 아파트, 비싼 이유가 있네?

    입력 : 2009.11.16 13:53 | 수정 : 2009.11.16 14:11

    철저한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

    10억 분양가 5년 만에 50억원 '껑충'


    내년 6월 서울에서 분양되는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 대리석 벽면과 고급스런 실내 장식 등 호텔 같은 로비와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한 최첨단 스마트 보안장치 등이 눈에 띈다. 여러 세대가 한 집에서 살 수 있는 세대 분리형 구조에, 개인 동선을 최대한 고려한 내부 설계도 방 수보다 개인 공간 활용에 중점을 뒀다.

    더 화려해지고 더 고급화되는 주상 복합아파트는 이제 한국에서 ‘부자가 사는 곳’의 상징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값비싼 주상 복합 아파트는 과연 어디일까? 

    초고층 신흥 부촌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평면도 (334㎡ / 60억원)

    최고 비싼 아파트 1위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면적 334㎡로 매매 상한가는 60억원이다. 신흥 부촌 상징인 타워팰리스는 분양 당시, 일반 공개 분양이 아닌 1대1  마케팅에 의한 입주자 선별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 241㎡형의 경우 타워팰리스보다 작지만 60억원대의 한국에서 최고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역세권, 학군 등 최고의 조건을 갖춘 현대아이파크와 평면도(241㎡ / 60억원)

    다음은 매매가격이 50억원을 넘는 신사동 중앙 하이츠파크와 이촌동 한강자이. 신사동 중앙하이츠파크는 370㎡, 이촌동 한강자이는 304㎡로 같은 50억원대이지만 실평 수에서 평수가 작은 이촌동 한강자이가 더 고가인 셈. 잠실에 있는 포스코 더샾과 갤러리아 팰리스도 45억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복층형으로 여러세대가 함께 살기 좋은 신사동 중앙하이츠파크와 평면도(370㎡ / 50억원)

    이처럼 수요층이 따로 형성돼 경기침체에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들 수 있다. 부자들의 공통점은 사생활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는다는 것. 엄격한 신원 확인을 거치지 않고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 들어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둘째, 더불어 입주자들만의 공간이 보장된다는 것. 입주자들은 폐쇄된 공간 속에서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부자들만의 리그‘를 형성한다. 그들은 세대 구성원이 누구인가 매우 예민한 편이라서 내 이웃이 돈과 명예를 소유한 소위 ’프레스티지 상위층‘이길 바란다는 것. 이같은 심리 때문에 유명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한 번 퍼지면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치솟는 편이라고 한다.

    실제 연예인 가운데 서울 삼성동 H 아파트에는 권상우 손태영 부부가 살고 있고, 서울 논현동  I 주상복합아파트에는 올해 가수 이효리 씨가 이사온데다 인기를 독차지하는 가수 이승기 씨도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리서치팀장은 "연예인이라든가 사회적 권위가 있는 사람의 입주를 이슈화해서 이 아파트가 어떤 사람이 입주하는지 부각시키고 있다." 고 말한다.

    이웃이 유명인이거나 고위층이라는 데서 자신도 신분이 상승되는 것 같은 동반 기대 심리라는  미묘한 점이 작용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고급 호텔과도 같은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와 조경 시설까지 갖춘 편리한 내부 시설은  기본.

    포스코 더샾 펜트하우스 331㎡형 부부 침실의 경우 넓은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에다 서재까지 한 데 어울려 있다. 더욱이 부부 침실 한 켠 창문을 열면 주변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옥상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비밀스러운 부부만의 공간이 대형 창문만 열기만 하면 부부끼리 저녁에 와인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푸른 정원이 곁에 마련돼 있는 것이다.

    한강 자이 304㎡의 경우는 방이 4개이면서 넓은 거실과 가족실을 갖추고 있다.

    서쪽에 부모님 침실과 거실이 자리잡고 있고, 긴 복도를 걸어가면 동쪽 끝에 자식과 며느리가 함께 살 수 있는 독립적인 침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복도 중간에 현관이 있어, 부모와 자식 세대가 함께 살더라도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수 있는 구조가 잘 갖춰져 있다.

    넷째, 주변 학군도 무시할 수 없는 선택기준.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넓은 평수를 가진 타워 팰리스보다 더 비싼 데에는 역세권인데다 교통 프리미엄까지 더해졌기 때문.

    하지만 국내 최고 명문 K고가 바로 5분-1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은 자식을 좋은 고등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부자들에게 왜 이 아파트에 살려고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될 것이다. 

    다섯째, 무엇보다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은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할 것이다.

    2001년 분양했던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241㎡의 경우 2004년 입주 당시 아파트 값이 10억 5천만원에 달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6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때 강남 지역 상위계층이 거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각 분야에서 자칭 ‘최고 부자’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몰리면서 아파트 프리미엄이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것이다.

    나만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편리한 시설에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은 두 자릿수의 시세차익은 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가 한국 최고 부자들의 눈길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 이 기사는 16일 밤 9시50분, 11시50분 비즈니스앤TV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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