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영(英), 집값 급락하자 등록세 면제 등 부양 나서

뉴스 파리=김홍수 특파원
입력 2008.11.03 03:01

영국의 집값은 1996년 이후 작년까지 11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 들어 급락세(10월 말까지 -14.6%)로 돌변했다. 10월 말 현재 영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15만8872파운드(3억3300만원)으로, 주택가격이 5년 전인 2003년 수준(15만9049파운드)이다.

영국의 주택가격 폭락 사태는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5%(전분기 대비)로 떨어뜨리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에서 주택버블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점은 1990년대 중반.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대출금리가 싸진 데다, 동유럽으로부터 100만명 이상의 이민자가 유입돼 임대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주택임대 사업(Buy to Let)이 유행처럼 번졌다. 주택버블이 정점을 이뤘던 지난해 영국인들의 임대주택 구입건수는 195만건으로, 관련 대출액은 2282억파운드(480조원)에 달했다. 1999년과 비교할 때 각각 15배와 63배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글로벌 신용경색 사태는 주택버블 붕괴를 촉발하는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대출금리가 급등해(영국 주택대출의 80%가 변동금리 대출) 집을 차압 당하는 집주인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자금난에 몰린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억제하면서 주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주택버블 붕괴는 건설경기 침체를 유발하면서 영국 경제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6만 채에 달했던 신규주택 건축건수가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 문제를 악화시키는 한편 가구·가전·자동차 등 관련 소비업종의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불황에서 탈출하려면 건설경기 부양이 급선무라고 보고, 주택 신규 구입자에게 저리(低利)의 정부지원금(집값의 30%)과 등록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미분양 주택 일부를 국가 예산으로 매입하는 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영국 컨설팅회사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불황으로 인한 실업사태로 인해 내년 말까지 집값이 정점(2007년) 대비 3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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