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23 06:00
[★들의 빌딩] 배우 공효진, 연기는 사랑스럽게…빌딩 투자는 공격적으로
지난달 국세청이 인기 연예인들과 유튜버 등을 대상으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중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연기로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공효진(39)씨는 고소득세 대상 세무조사를 받았는데요. 국세청 관계자는 “공씨가 건물을 매매하면서 시세 차익을 거뒀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모두 완납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씨가 빌딩 투자로 얼마나 많은 차익을 남겼길래 세무조사 대상까지 됐는지 알아볼까요.
공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빌딩에 투자해 4년 만에 23억원을 벌었습니다. 1992년 완공한 이 건물은 대지면적 366.2㎡, 연면적 1002.37㎡, 지하 1층~지상 5층입니다. 공씨는 2013년 이 건물을 37억원에 매입했는데요. 약 70%인 26억원을 대출로 마련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대출금과 보증금 3억여원을 제외하면 공씨가 순수하게 지불한 현금은 8억원 정도입니다. 1평(3.3㎡)당 매매가를 계산하면 3340만원 정도 나옵니다.
공씨가 한남동 빌딩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던 이유는 뭘까요. 우선 건물 외관이 독특합니다. 국내의 한 디자인 회사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미적 요소가 가미된 건물 디자인은 고객과 세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딱이죠.
또 다른 장점은 입지가 좋다는 것.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약 350m 떨어진 역세권 건물이어서 세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한남동 일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빌딩인만큼 공실이 적고, 지금도 임대수익률이 연 4%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 임대수익률 4%를 넘기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공씨는 매입한지 4년 만인 2017년 한남동 건물을 60억8000만원에 매도합니다. 1평당 5488만원 수준으로 매입했을 때와 비교하면 2000만원 이상 높습니다.
공씨는 한남동 건물을 매각하기 1년 전인 2016년엔 홍대 상권에 있는 건물을 매입했는데요. 상권 중심부에 있는 대지면적 509.8㎡, 연면적 1745.09㎡, 지상 2층 규모 노후 주택 한 채를 63억원에 사들여 지하 3층~지상 6층짜리 상가로 신축했습니다. 공씨는 홍대 주택에 투자하면서도 매입금의 75% 이상인 48억여원을 대출받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건물 신축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한남동 빌딩과 본인 명의 자택을 공동 담보로 25억원을 추가로 대출받기도 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공씨가 개인이 아닌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으로 매입했다는 점. 법인 명의로 매입하는 부동산은 개인으로 매입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고, 금리도 유리하게 적용됩니다. 이 때 법인이 받는 월세 수익에 대해 보유세를 어느 정도 깎아주고, 건물을 매각할 때도 비교적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공씨가 부동산 투자 고수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겠죠.
현재 이 건물의 1평당 시세는 7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가격을 계산해보면 130억원 정도로 공씨가 매입했던 금액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한남동 빌딩 투자에서 훌륭한 선구안을 보였던 공씨가 추후 홍대 상가를 매도하면서 어느 정도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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