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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억에 팔린 성수동 '트리마제', 설경구·김재중 손엔 '0원' 이라고?

    입력 : 2026.09.22 06:00

    [땅집고] 설경구·김재중이 과거 몸 담았던 연예기획사로부터 정산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기획사 대표가 소유했다가 경매로 나온 서울 성수동 주상복합아파트 ‘트리마제’에 가압류를 걸어뒀다. 해당 주택이 이달 들어 진행한 주거용 부동산 경매 중 최고가인 58억원대에 낙찰됐지만, 두 사람 배당 순위가 밀린 탓에 받을 수 있는 돈이 사실상 0원에 가까워졌다.

    ☞관련기사: 설경구·김재중이 돈 못받아 가압류 한 트리마제 아파트 …집주인의 놀라운 실체?

    땅집고옥션에 따르면 이달 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152㎡(약 61평)가 3회차 경매를 진행한 결과 58억7378만원에 낙찰됐다. 최저입찰가가 47억2900만원인 이 아파트에 8명이 응찰했다. 지난 6월 감정가인 73억9000만원일 때만 해도 응찰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거듭 유찰로 3회차 들어 가격이 80% 수준으로 낮아지자 입찰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올해 9월 들어 지금까지 낙찰된 주거용 부동산 중 최고가 기록이다. 사건번호 2025타경51614.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대표 주상복합아파트인 ‘트리마제’.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대표 주상복합아파트인 ‘트리마제’.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흥미로운 점은 이 아파트 집주인이 백창주 씨제스스튜디오 대표라는 것. 씨제스스튜디오는 2009년 설립한 연예 기획사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멤버 중 3명(김재중·김준수·박유천)이 정산 문제로 회사를 떠나자, 이들을 JYJ라는 이름으로 고용하는 에이전트 형식으로 출범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김신영, 류준열, 설경구, 송일국, 송지효, 이범수 등 유명 배우들을 영입하면서 대형 기획사로 성장했다.

    백 대표는 2016년 ‘트리마제’를 분양 받았다. 분양대금은 채권최고액으로 19억8000만원 상당 근저당권을 설정하면서 대출로 마련했다. 문제는 씨제스스튜디오 재무 사정이 사실상 파산 수준으로 악화하면서 백 대표가 소속 연예인들에게 정산금을 주지 못하기 시작했고, 아파트 대출이자도 내지 못하게 된 것.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씨제스스튜디오가 기록한 영업손실이 2023년 65억원대, 2024년 64억원대일 정도다.

    결국 백 대표가 보유한 ‘트리마제’는 지난해 6월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주택 걸린 가압류는 총 6건이다. 이 중 유명 연예인 2명이 포함돼있어 눈길을 끈다. 설경구가 2025년 6월 14억5800만원을 청구하는 가압류를 걸었고, 이로부터 한 달 만인 7월에는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6억226만원 가압류를 설정해뒀다. 이 금액이 곧 설경구와 김재중이 씨제스스튜디오로부터 받지 못한 정산금인 것으로 풀이된다.

    [땅집고] 백창주 씨제스스튜디오 대표 소유 ‘트리마제’가 경매에서 약 58억원대에 낙찰되면서 예상되는 배당표. /이지은 기자
    [땅집고] 백창주 씨제스스튜디오 대표 소유 ‘트리마제’가 경매에서 약 58억원대에 낙찰되면서 예상되는 배당표. /이지은 기자
      
    경매 전문가들은 이달 ‘트리마제’가 58억원대에 낙찰됐지만 설경구와 김재중이 회수할 수 있는 정산금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배당 순위가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먼저 1순위 배당권자는 과거 백 대표가 ‘트리마제’를 분양받으며 돈을 빌렸던 하나은행이다. 채권최고액 16억원 규모다. 하나은행은 2024년 5월 이 주택을 담보로 잡고 백 대표에게 추가로 채권최고액 36억원 상당 대출을 실행해줬다. 3순위는 PFC테크놀로지스(2024년 10월·채권최고액 7억8000만원)이고, 이어 일반 채권으로는 ▲2024년 5월 비전스튜디오 가압류 25억5867만원 ▲2025년 5월 문OO 가압류 2억1976만원 순이다. 그 다음이 설경구와 김재중인데, 앞서 선순위 채권최고액을 모두 합하면 59억8000만원대로 낙찰가(58억7378만원)를 이미 웃돌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배당할 금액 자체가 바닥나게 된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채권최고액이 59억8000만원이긴 하지만 실제 대출 잔액이 이보다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설경구와 김재중이 무조건 ‘0원 배당’을 받는 것은 아닐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가압류를 걸었던 금액 만큼은 보전받지 못할 확률이 크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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