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7.09 15:58
아시아 최초 슈퍼카 브랜드 주거시설
GS건설 시공 맡아 11월 분양 예정
지하 7층~지상 26층, 총 33가구 규모
[땅집고] 아시아 최초의 슈퍼카 브랜드 주거시설인 ‘벤틀리 레지던스 서울’의 시공을 국내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11월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통 부촌인 청담동에 들어서는 만큼, 3.3㎡(1평)당 분양가가 최고 4억5000만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가 하이엔드 단지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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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53-8번지 옛 은성빌딩 부지에 들어서는 ‘벤틀리 레지던스 서울’의 시공사로 GS건설이 최종 선정됐다. GS건설이 국내에서 29가구 미만의 소규모 하이엔드 아파트 시공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지명에는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 대신 슈퍼카 콘셉트에 맞춰 ‘벤틀리’ 브랜드를 그대로 적용한다. 앞서 현대건설이 초고가 주거시설을 지으며 ‘힐스테이트’나 ‘디에이치’ 대신 ‘PH129’, ‘에테르노 청담’ 등 고유 단지명을 사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단지는 대지면적 1862㎡(약 563평)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6층, 총 3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거 형태별로는 전용면적 72~82평형 대형 공동주택이 26가구, 105평형 펜트하우스가 1가구 들어선다. 오피스텔은 전용 93평형 6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청담동 일대 하이엔드 단지 중 역대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3억3000만원, 펜트하우스는 4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총분양가는 공동주택이 200억~300억원, 오피스텔이 300억원 수준이며, 단 1가구뿐인 펜트하우스는 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청담동 일대 최고가 주택인 ‘PH129’의 전용면적 기준 평당 실거래가가 3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하는 셈이다. 단지 전체 33가구의 예상 분양 매출은 8500억원을 웃돈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분양 성패에 주목하고 있다. 이 단지는 총사업비 6960억원 중 4500억원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행사인 은성하이엔드 입장에서는 초기 분양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170조 황금알 시장을 선점하라! 시니어 시설 개발 A to Z
시행사 측은 벤틀리라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상징성을 앞세워 최고급 주거 서비스를 원하는 자산가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영국의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주거 시설 개발에 나선 것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63층·216가구 규모)에 이어 서울이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마이애미 프로젝트의 경우 입주민 전용 차량 엘리베이터 등 파격적인 설계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하이엔드 주거 시장의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강남권에서 패션 브랜드 ‘펜디’나 슈퍼카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추진되던 하이엔드 주거시설들이 본PF 전환에 실패하며 사업이 전면 무산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초호화 하이엔드 단지 특성상 분양률이 저조하더라도 브랜드 가치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PF 시장의 금융 경색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만큼, 향후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초기 분양률 확보가 사업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ongg@chosun.com,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