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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올림픽선수촌, 상가 빼고 재건축 논란에 위원장 해임 갈등까지

    입력 : 2026.06.22 15:09

    최고 45층·9218가구 ‘미니 신도시급’ 순항하다 대형 악재 직면
    "반쪽 재건축 안 돼" 상가 제척 둘러싼 내부 진통까지 '첩첩산중'
    [땅집고]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공고한 '위원장 해임을 위한 제7차 추진위원회의 개최 공문' 내용 중 일부. /독자제공

    [땅집고] 서울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이 내부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서 현 추진위원장의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회의가 소집된 데다, 상가 제척 문제를 둘러싼 주민 간 공방까지 겹치며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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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보한 해임요구서 보니…특정 정비업체 유착·감사 방해 등 적시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측은 지난 17일 ‘(추진)위원장 해임을 위한 제7차 추진위원회의 개최 공고’를 게재했다. 공고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올림픽선수촌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 소집은 운영규정에 따라 추진위원 3분의 1 이상이 소집을 요구함에 따라 이뤄졌으며, 추진위원 중 연장자 순으로 대표 소집권자를 맡아 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상정할 단일 안건은 ‘유상근 추진위원장 해임 및 직무정지의 건’이다.

    본지가 확보한 ‘위원장 해임 요구서’에 따르면, 해임 발의 측은 유 추진위원장이 운영규정 제18조 제1항을 위반했다며 총 6가지 사유를 근거로 제시했다. 발의 측은 유 위원장이 위원회 의결 없이 단독으로 입찰 평가기준을 무단 변경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고, 경쟁사 서류를 특정 정비업체가 작성한 정황이 메타데이터로 확인되는 등 입찰 담합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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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지난 3월 구청의 총회 개최 금지 공문을 위반하고 총회를 강행한 점, 총회 직후 사무실 PC를 포맷해 감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점 등을 해임 사유로 꼽았다. 아울러 미승인 운영규정 조항을 적용해 투표를 진행하고, 총회 결의 없이 모금액을 무단 인출한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추진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역시 또 다른 업체 측과 유착해 수장 교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되는 등 전형적인 내부 주도권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3대장, 집행부 진흙탕 싸움에 상가 갈등까지… 난항 우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재건축 추진위원회(재추위) 지위를 공식 획득하며 재건축 본궤도에 올랐다. 당시 주민 동의서를 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동의율 70%를 확보해 빠르게 속도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갈등은 끊이지 않으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진위원장 교체 논란에 앞서 단지 중심부 상가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비구역 지정 과정에서 아파트 추진위 측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단지 중심부 상가를 제외하는 이른바 ‘상가 제척’ 방침을 세웠으나, 상가 소유주들이 “핵심 부지를 도려낸 반쪽짜리 재건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선수기자촌은 뛰어난 입지와 사업성으로 주목받는 단지이지만, 공식 추진위 설립 전부터 집행부 해임 공방과 상가 갈등이라는 대형 악재를 동시에 맞닥뜨렸다”며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적인 사업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땅집고] 2020년 6월 촬영한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경./출처=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한편, 올림픽선수기자촌은 1988년 서울올림픽 선수·기자단 숙소로 조성한 단지로, 총 5540가구의 매머드급 규모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과 함께 송파구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는 우량 사업지다.

    현재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최고 45층, 총 9218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단지 전체가 상가를 중심으로 부채꼴 형태로 배치돼 있으며, 주변 단지 중 용적률이 가장 낮아 사업성이 매우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송파구청이 공람한 정비계획안에 따른 예상 용적률은 269.52%로, 기존 단지의 특성을 반영해 조합원 전원에게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평형을 배정하는 파격적인 계획이 포함돼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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