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16 06:00
숙박 영수증만 있으면 무료 라운드
파크골프 동호인의 ‘성지’
산천어축제 이어 사계절 관광자원으로
파크골프 동호인의 ‘성지’
산천어축제 이어 사계절 관광자원으로
[땅집고] “공만 들고 오면 됩니다. 숙박 영수증만 있으면요.”
화천군이 파크골프 애호가들 사이에서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내 숙박시설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제시하면 당일 또는 다음 날 파크골프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 덕분이다. 캠핑족이 감성을 찾아 전국을 누비듯,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이제 클럽 대신 공 하나를 들고 화천으로 향한다.
화천이 주목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규모와 뛰어난 접근성에 있다. 화천생활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은 전체 면적 약 3만7000㎡ 규모로, A·B코스를 합쳐 18홀로 구성돼 있다. 전체 코스 길이는 약 1500m에 달하며, 최대 롱홀은 300m에 이른다. 일반 이용료는 성인 기준 5000원, 65세 이상은 4000원이며 지역 주민은 1000~2000원대로 이용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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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츠에서 시작된 스포츠다. 국내에는 2004년 여의도 한강공원에 9홀 규모의 코스가 처음 조성됐다. 이후 20여 년 만에 전국 100곳 이상으로 확산되며 대표적인 시니어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장비가 간단하고 규칙이 쉬우며 무릎 부담이 적어 건강·여가·사교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50~60대 이상 세대 사이에서는 “요즘 피클볼보다 더 뜨겁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12일 화천에서는 ‘2026 화천 부부(가족) 전국 파크골프대회’ 예선전이 화천생활체육공원 파크골프장과 사내파크골프장에서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는 23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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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체육회에 따르면 예선전은 오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총 6차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하루 36홀씩 경기를 치른다. 결선은 산천어파크골프장 1·2구장에서 하루 36홀씩 이틀간 총 72홀에 걸쳐 열린다. 예선 결과에 따라 회차별·조별 컷오프 방식이 적용되며, 최종적으로 192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우승 상금은 2000만원, 20위까지 지급되는 총상금은 6220만원이다.
화천군은 파크골프를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숙박과 연계한 무료 이용 제도 덕분에 방문객들은 당일치기로 돌아가기보다 민박과 펜션에 머물며 여러 코스를 차례로 이용한다. 겨울철 화천산천어축제로 유명한 화천이 이제는 파크골프를 앞세워 사계절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2300명이 한꺼번에 참가하는 전국 대회를 통해 화천의 ‘파크골프 성지’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며 “예선전이 6회에 걸쳐 열리면서 수개월 동안 외지 방문객이 꾸준히 유입돼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에는 산천어축제 이후 가장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