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유혈충돌 이어 시공사 공석…성남서 전대미문의 재개발 갈등 사태

    입력 : 2026.04.13 13:52 | 수정 : 2026.04.13 14:08

    시공사 교체 돌입 상대원2구역 총회 결과
    1부에서 DL이앤씨와 계약 해지 통과
    GS건설 선정하는 2부는 안건 상정도 못해
    현장은 성남인데 총회 장소는 생뚱맞은 용인시
     

    [땅집고] 재개발 시공사를 DL이앤씨에서 GS건설로 교체하려던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조합 측 계획이 무산됐다. 총회에서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은 통과됐지만,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상정조차 못한 것. 결국 상대원2구역 시공사가 공석이 되면서 국내 재개발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아크로' 안준다고 시공사바꾼다…성남 상대원2구역, DL이앤씨 해지 시동
    ☞관련기사: [단독] 법원, 상대원2구역 조합 '완승' 판결… 11일 시공사교체 총회 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4월 11일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경기 용인시 소재 엘리시안러닝센터에서 2026년도 정기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는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공사 도급 계약을 해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1부와, GS건설을 신규 시공사로 선정하는 내용이 핵심인 2부로 구성했다.

    총회 결과 1부 안건에는 참석 조합원 1205명 중 1101명(91%)이 찬성표를, 68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2021년 공식 도급 계약을 맺은 뒤 약 5년 동안 상대원2구역 시공권을 갖고 있던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이 결국 통과된 것이다.

    하지만 이어 진행한 총회 2부에선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정하는 안건이 무산됐다. 상대원2구역 조합원이 총 2269명인데, 2부 참석자 수가 1120명으로 전체 조합원 수의 절반에 못 미치는 바람에 안건 상정 자체를 할 수 없었던 것.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조합이 총회 개최해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과반수가 참여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조합이 정족수 확보에 실패한 이유는 총회 장소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상대원2구역 현장은 성남시인데 총회 장소는 용인시라 거리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약 50분을 달려야 하는 거리다.

    이번 총회 1~2부 결과로 상대원2구역 시공사가 공식적으로는 공석이 됐다. 업계에선 앞으로 DL이앤씨가 시공사 해지와 관련한 조합 측 결정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GS건설은 신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작업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성남시 구도심인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를 최고 29층, 43개동, 총 4885가구 대단지로 새로 짓는 프로젝트다.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DL이앤씨와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조합이 돌연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써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내부 방침상 ‘아크로’는 불가능하다는 DL이앤씨에 맞서 조합이 GS건설로 시공사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에 시공권을 사수하려는 DL이앤씨와, 상대원2구역을 새롭게 수주하려는 GS건설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몸싸움 충돌로 유혈사태까지 발생했다. /leejin0506@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