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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약, 상법 개정하면 뭘 하나" 한화솔루션의 유증에 개미들 '부글부글'

    입력 : 2026.03.30 11:12 | 수정 : 2026.03.30 11:35

    2.4조 유상증자로 주가 급락, 상법 개정 취지 무색 지적
    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 자사주 매입에도 “유상증자할 때 아니야”
    [땅집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한화그룹

    [땅집고] “지금은 유상증자를 할 때가 아니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주당 3만4450원으로 전일 대비 약 3.09% 떨어졌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7일 주당 3만5650원에 장 마감했다.

    주가 폭락의 원인은 총 주식수의 40%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7200만주, 총 2조3976억원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차입금 상환과 미래 성장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주가는 폭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25일 주당 4만5000원에서 3만6800원까지 18.2%가 급락했다. 지난 2월 말 주당 5만3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5% 이상 떨어졌다.

    관련기사 : 대통령 '밸류업' 강조 1주일 만에 개미 뒤통수친 한화솔루션…주가 연일 폭락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상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져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다. 시중에 유통되는 전체 주식의 수를 늘리기 때문에 주당순이익, 지분율 등이 감소한다. 조달 자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활용한다면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경우 조달 자금을 빚을 갚는 데 쓰기 때문이 주가 폭락을 막을 수 없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약 2조4000억원 가운데 약 9000억원만 설비 투자에 투입하고,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채무를 상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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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이 커지자 한화솔루션 경영진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은 3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한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종가 기준 약 8만1500주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각각 약 6억원을 매입하기로 했다. 남 대표는 “이번 유증을 통해 당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수익성 개선을 완수해 주주가치 제고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땅집고] 한화솔루션 CI./한화솔루션

    오너 일가를 포함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네티즌들은 “김 부회장은 30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대가로 2조4000억원의 회삿돈을 찍어낸 것”이라며 “유상증자는 경기가 좋을 때, 기업성장력이 바쳐줄 때 하면 좋은 것인데, 지금은 경기가 전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액 투자자는 “김동관은 이부진을 배워라”며 “유증 아니라 실적부진에 따른 책임을 져라”고 비판했다. 김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 결정을 발표한 27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한 것과 비교한 것이다. 그 영향으로 호텔신라 주식은 이날 4만7450원으로 전날 종가 4만1950원 대비 13%가량 상승한 채 마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반하는 결정이 아닌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며 “재무건전성 강화,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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