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17 06:00
[땅집고] 주방·욕실용품 전문업체인 대림통상 내부 상속 다툼으로 경매에 등장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단독주택을 매출액 3억원대인 소규모 건설사가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가가 약 219억원으로 역대 경매에 나온 단독주택 중 두 번째로 비싼 집이었지만, 수 차례 유찰로 인해 반토막 수준인 123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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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지난 10일 3회차 경매를 진행한 서교동 단독주택이 122억9701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총 3명이 응찰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에 본사를 둔 신화SH건설이 최고가를 써내 낙찰받았다. 지난해 11월 감정가 219억6099만원과 비교하면 낙찰가율이 55.9%에 그친다.
2011년 자본금 7억5000만원으로 설립한 신화SH건설은 건설사업을 기반으로 주택을 신축·판매한다. 2024년 기준 매출액이 3억3500여만원, 영업이익은 -3억7400만원 수준이다. 신화SH건설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해당 주택을 저희가 낙찰받은 것은 맞다”면서 “앞으로 용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주택은 대림통상을 창업한 고(故) 이재우 회장이 생전에 실거주 보유했던 이른바 ‘회장님 댁’이다. 대지 848.2㎡(256.6평)에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면적 69.8㎡(81.6평) 규모로 1978년 준공했다. 이 회장이 사망한 뒤 관계 미상의 상속인인 이성희씨가 혈연 관계에 있는 고은희 회장과 이효진 부사장을 상대로 공유물 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2023년 처음으로 경매에 나왔다. 부동산 공동 소유권을 가진 당사자들끼리 협의하지 못한다면 공유자 중 누구라도 이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 이런 경우 법원이 경매를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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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매 당시 이 주택 감정가는 193억원으로 역대 경매를 진행한 단독주택 중 두 번째로 비쌌다.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선뜻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경매에서 계속 유찰했고, 2025년 재경매에 들어갔다. 두 번째 경매 감정가는 219억원으로 2년 만에 13% 정도 올랐다. 이달 감정가의 반값 수준인 약 123억원에 낙찰되면서 경매로 나온지 3년여 만에 집주인이 바뀌게 됐다.
1970년 설립한 주방·욕실용품 전문업체인 대림통상은 대림그룹에 속했다가 1989년 분리했다. 수도꼭지, 세면대, 비데, 샤워부스 등을 제조해 자체 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한다. 욕실용품 브랜드 ‘도비도스’로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렸다. 기반이 탄탄하기로 유명했지만 2023년부터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2022년까지만 해도 69억5176만원이었으나 2023년 -49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24년 -34억원으로 계속 손실을 내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