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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속 소송에 휘말린 오너일가 219억 대저택…누가 가져갈까

    입력 : 2025.12.10 16:34

    [땅집고] 주방·욕실용품 전문업체인 대림통상의 창업주 고(故) 이재우 회장이 보유하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단독주택이 다시 경매 시장에 나왔다. 2년 전 이 주택 상속인들 간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경매에 등장했던 주택인데, 결국 유찰돼 이달 재경매를 진행한다. 감정가가 약 219억원으로 역대 경매로 나온 단독주택 중 두 번째로 비싼 물건이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이달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지 848.2㎡에 들어선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이 최저입찰가 175억6879만원에 2회차 경매를 진행한다. 지난달 18일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인 129억원에 입찰을 받았는데,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약 10% 정도 낮아진 것이다.

    [땅집고] 작고한 이재우 대림통상 회장이 보유했다가 배우자 및 자녀 등에게 상속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단독주택이 올해 219억원에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땅집고옥션

    1978년 준공한 이 주택은 대림통상을 창업한 이재우 회장이 생전 실거주 및 보유했던 곳이다. 이 회장이 작고한 뒤에는 그의 배우자이자 2016년부터 대림통상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고은희씨와 양녀로 알려진 이효진 부사장, 그리고 관계 미상인 이성희씨가 공동으로 상속받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세 사람의 지분은 각각 51.05%, 27.37%, 21.58%이다. 이들은 대림통상 회사 지분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은희 회장이 19.23%, 이효진 부사장이 10.29%, 이성희씨가 7.1%를 갖고 있다.

    이재우 회장의 주택이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등장한 것은 2023년이다. 당시 감정가가 약 193억원으로 역대 경매를 진행한 단독주택 물건 중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택(2012년·감정가 228억56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 화제가 됐다. 당시 상속인인 이성희씨가 고은희 회장과 이효진 부사장을 상대로 공유물 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매가 시작됐다. 여러 명이 공동으로 소유권을 가진 부동산을 나눌 때 당사자들끼리 협의하지 못하는 경우, 공유자 누구라도 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 때 법원이 통상적으로 경매를 명령한다.

    하지만 2023년 서교동 주택은 경매에서 전부 유찰돼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이성희씨가 다시 경매 신청하면서 지난해 11월 법원이 재차 임의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고 올해 재경매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감정가는 최초 경매 시점인 2년 전 193억원에서 올해 219억원으로 뛰었다.  

    한편 1970년 설립한 주방·욕실용품 전문업체인 대림통상은 대림그룹에 속했다가 1989년 분리한 기업이다. 수도꼭지와 세면대, 비데, 샤워부스 등을 제조해 자체 브랜드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한다. 욕실용품 브랜드 ‘도비도스’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최근 수 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통상 매출은 ▲2022년 1741억1226만원 ▲2023년 1457억2123만원 ▲2024년 1369억5965만원 등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까지만 해도 69억5176만원이었지만 2023년 -49억3276만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24년 -34억1451만원으로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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