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KT 13만 고객 이탈 중인데…이사회는 라스베이거스 외유

    입력 : 2026.01.08 17:28

    위기 수습할 이사회, 외유성 출장 논란
    KT 가입자 13만명 이탈
    대표이사 선임 절차 무효화 주장도 나와

    [땅집고] 서울 KT 광화문 사옥./뉴시스

    [땅집고] KT 이사회 사외이사들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사고와 가입자 대량 이탈,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싼 법적 분쟁 등으로 창사 이래 역대급 위기 속에서 이사회가 무더기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을 떠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사외이사 6명이 이번 CES 2026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일부 사외이사들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T 사외이사진은 김용헌 이사회 의장, 곽우영 이사, 김성철 이사, 안영균 이사, 윤종수 이사, 이승훈 이사, 최양희 이사 등7명으로 구성된다. 조승아 이사는 결격 사유가 확인돼 지난달 17일 해임됐다.

    관련 기사 : KT 대표 선임 '백지화'?…특정인사 찍어내기 의혹에 정족수 미달 논란도

    일각에선 사외이사들의 CES 출장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최근 해킹 사고 수습과 후속 대책 마련, 가입자 이탈 대응, 인사·조직 개편 등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약 13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 책임을 지는 이사회가 해외에 대거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구성원과 고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니어타운 성공하려면3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현장과 사례로 배운다

    KT 새노조는 8일 논평을 내고 “해킹 은폐 사태 여파로 해지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누적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탈했고, 현장은 초비상 상태인데 최종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라스베이거스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책임감도, 반성도 없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조승아 전 사외이사의 KT·현대제철 사외이사 겸직 문제로 해임되면서 대표 선임 절차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이사는 상법상 사외이사 자격을 상실했음에도 약 21개월간 CEO 선임 등 주요 의결에 참여했다. 국회 청원게시판에는 KT 이사회 전원을 사퇴시키고 재구성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노조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인 점을 들어 “조승아 이사의 자격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엉망으로 만들어 소송으로 이어졌고, 내부에선 경영 공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사회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해외로 떠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CES 참관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시기적 부적절성을 강조했다. 새노조는 “KT의 미래 먹거리를 배우기 위한 CES 참관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회사가 경영 위기의 한복판에 있는 시점”이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사외이사들의 해외 출장은 외유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CES 출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정된 공식 일정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시장 트렌드와 산업 구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중장기 경영 판단에 활용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고 했다. /hongg@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