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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 선임 '백지화'?…특정인사 찍어내기 의혹에 정족수 미달 논란도

    입력 : 2026.01.06 06:00


    <사장 선임 절차 하자 논란에 빠진 KT 집중탐구>1편=사장 선임과정 뒤죽박죽이라는 비판 나오는 이유는?

    사외 이사 투표 직전 해임되면서 각종 의혹 난무
    사장 추천위원회, 8명중 7명이 윤석열 정부서 임명



    [땅집고] KT 차기 대표이사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이 내정됐지만, 선임 절차 전반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관상 의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표이사 선임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대표이사 인사권을 쥔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의결 방식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승아, 김용헌, 김성철, 곽우영, 이승훈, 최양희, 윤종수, 안영균 이사다. 이 가운데 김용헌 이사회 의장을 제외한 7명은 모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선임된 인사들이다.

    [땅집고] KT 이사회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KT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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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외이사 배제 속 7인 표결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는 33명의 지원자 가운데 평판 조회 등을 거쳐 16명으로 압축한 뒤 이사회 의결을 통해 숏리스트(최종 면접 대상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최종 후보를 놓고 이사들의 표결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 조승아 씨가 배제되면서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불거졌다.

    조 이사는 KT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제철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상법상 사외이사의 겸직 제한 규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KT는 조 이사를 사외이사직에서 해임했다. 문제는 이 사실이 최종 숏리스트 작성 이후에 확인됐다는 점이다. 법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사회가 대표이사 후보를 심사한 셈이 됐다.

    조 이사는 지난달 16일까지 사외이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17일 자격 상실이 공시됐다. 그는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 장소까지 갔지만, 물리적으로 회의 참석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 이사를 제외한 7명의 사외이사만이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최종 의결에 참여했다.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인위적 배제’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KT 내부 관계자는 “조 이사가 참석했다면 이사회 표결 결과가 달라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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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과 내규 충돌..3월 주총서 결판 날 듯

    이로 인해 KT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관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KT 정관에는 대표이사 선임 시 이사 8명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규정이 담겨 있는 반면, 이사회 내규에는 과반수 의결로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 정관과 내규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사회가 내규를 근거로 7인 의결을 강행한 것이 적법한 지에 대한 해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조 이사가 참여한 이사회의 결정은 모두 무효가 될 수 있다”며 “정당성과 합법성을 갖춘 이사회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KT 내부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특정 후보를 둘러싼 표 계산과 절차 논쟁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윤영 후보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60% 이상의 찬성을 얻을 경우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만약 3월 주주총회 시점에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인선의 원점 재검토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 때마다 정치적·법적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소유 분산 구조의 한계”라며 “절차적 흠결이 있는 상태에서 강행된 선임은 결국 백지화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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