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07 06:00
삼표그룹 DMC 신사옥 악재
인근 DMC역 복합개발 좌초
[땅집고] 롯데그룹에서 추진하던 서울 마포구 상암 DMC역 핵심 개발 사업이 좌초하면서 삼표그룹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총수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온 부동산 개발 계획도 외부 환경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인근 DMC역 복합개발 좌초
[땅집고] 롯데그룹에서 추진하던 서울 마포구 상암 DMC역 핵심 개발 사업이 좌초하면서 삼표그룹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총수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온 부동산 개발 계획도 외부 환경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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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역사 연결 계획 물거품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이 추진해 온 수색·DMC역 복합개발 사업이 공식적으로 무산됐고, 상암 롯데몰 개발 역시 10년 넘게 표류하면서 인근 개발 사업 전반의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이 여파는 DMC역 북측에서 자체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삼표그룹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표그룹은 서울 은평구 증산동 일대에서 ‘서울 DM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삼표에너지가 보유했던 땅이다. 부지 면적 약 9065㎡에 지하 5층~지상 36층, 전용 59·63·75㎡ 민간임대 아파트 2개동 299가구와 약 30층 규모의 오피스 1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오피스에는 삼표그룹 본사가 이전해 신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7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이 DMC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삼표그룹 신사옥 예정지는 DMC역 북측에 인접해 있는데, 당초 계획대로 지하철 상부 역사 개발이 이뤄질 경우 지상 철도 구간을 덮어 상암 롯데몰 부지까지 보행 동선이 한 번에 연결될 수 있었다. 역세권을 넘어 복합 개발 축의 중심에 서게 되는 구상이었지만, DMC역 복합개발이 중단되면서 이러한 시나리오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였다면 부동산 가치가 급등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DMC역 상부 개발이 현실화됐다면 삼표그룹 오피스의 입지 가치는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현재도 역세권이긴 하지만, DMC역과 수색역 북측 일대는 방송·미디어 중심의 상암 업무지구와 지상 철로로 단절돼 있어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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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사법리스크, 부동산 개발 탄력 잃나
이 프로젝트는 삼표그룹이 계열사 에스피에스테이트를 설립하며 처음으로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에 나선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표그룹은 레미콘과 시멘트 등 주력 사업이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자 보유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에스피에스테이트 최대주주는 지분 50.51%를 보유한 정도원 회장이며, 장남 정대현 부회장도 25%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DMC역 프로젝트 인허가부터 입주까지 전 과정을 도맡았다. 입주 이후에도 직접 운영하고, 10년 민간임대 이후 분양전환 때까지도 책임진다. 임대의무기간이 지나면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부여한다.
그러나 정도원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로 부동산 개발 전략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상암 DMC를 비롯해 성수동 5조 개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1호 사고와 관련해 검찰은 정 회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4일에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삼표그룹이 계열사 에스피네이처에 약 74억원 규모의 부당 지원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개발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지만, 시작부터 안팎의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에스피네이처는 정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회장이 지분 71.95%를 보유한 회사로 삼표산업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일감을 받아 급성장해 왔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558억원에서 지난해 6403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검찰은 이러한 내부 거래 구조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사익 편취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단순한 계열사 지원을 넘어 그룹 지배구조 전반이 사법 판단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