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30 09:50
[땅집고] 서울 종로구 평창동 고급 단독주택이 법원 경매에 나왔다. 이 집은 과거 동숭아트센터 대표였던 김옥랑 씨의 소유였던 곳으로, 대지 500평에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진 저택이다. 최초 감정가가 154억원에 달해 2022년 이후 경매에 등장한 단독주택 중 역대 최고 가격이라 화제가 됐으나, 2번 유찰로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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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인 엔플랫폼(▶바로가기)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평창동 489-8번지 외 1필지에 위치한 토지 1657㎡(약 501평)와 건물 577㎡(약 174평)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외벽은 석재 마감, 내부는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진 상태다. 부속 건물 한 채는 한옥 구조로 확인됐다. 공부상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으나, 실제는 목조 기와지붕 한옥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사건번호 2024타경120607에 따라 해당 부동산에 대해 경매를 진행 중이다. 최초 감정가는 154억8729만원이었으나, 두 차례 유찰돼 현재 최저가는 99억1186만원(64%)까지 내려간 상태다. 입찰기일은 내년 1월 15일이다.
물건은 건물 내부는 단독주택으로 사용 중이며, 현황조사서에 따르면 점유자나 임차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건물에 대한 등기부 권리분석 결과, 소유권자는 김 대표이며, 근저당권 90억원(㈜트로바인베스트먼트앤대부)을 비롯해 총 214억원 규모의 권리가 설정돼 있다. 말소기준권리는 2021년 10월 14일 등기된 근저당이다.
이번 경매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저택의 상징성 때문이다. 김 대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한 인물로, 이 집은 종로구 평창동 예술인 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어 문화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잦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인근에는 갤러리, 전시장, 문화예술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동숭아트센터가 총 50가구 규모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다 실패한 것이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이 저택 또한 경매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부동산은 전용면적 기준 건물 평당 감정가가 8873만원에 달하며, 현재 최저가 기준으로는 5679만원 수준이다. 서울 시내 고급 단독주택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가격대다. 감정평가서 평가에 따르면 지형은 사다리형에 가까운 고지대 평지이며, 남측과 서측으로 각각 도로와 접해 접근성은 양호한 편으로, 건폐율은 약 27.5%, 용적률은 약 27%로 여유가 있는 대지 활용도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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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상 임차인이나 대항력 있는 권리자는 없어 낙찰자가 소유권 취득 후 인도 과정에서 법적 다툼에 휘말릴 가능성은 낮다. 다만 건물 내부 확인이 불가해 시설 상태나 유지비에 대한 사전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
해당 물건은 평창동 일대에서 보기 드문 대형 저택으로, 고급 단독주택 수요층과 문화예술 공간 활용을 고려한 활용 방안에 따라 입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기현 트랜스파머 대표는 “입지적으로는 서울 고급 주택 수요가 여전한 지역이며, 감정가 대비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이뤄진 점, 권리관계의 명확성 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며 “다만 부지 규모가 크고 건축물 상태를 외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가능성, 관련 비용 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