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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침공에 두 손 든 극장, 교회·쇼핑몰로 변신

    입력 : 2025.11.29 06:00

    [땅집고] 코로나19이후 내내 ‘위기’라는 꼬리표가 붙은 분야가 있다. 바로 영화관이다. 코로나19로 이용이 제한됐던 상황에서 넷플릭스·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급성장해 역할을 대체하자 수요가 대폭 줄었다. 그러나 더블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는 영화관을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상권 저녁 모습. /강태민 기자

    ◇ 영화관의 변신은 무죄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9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스타피카소’ 건물 4개 층(8~11층)을 씨오디리테일에 매각했다. 2023년 8월 매각 절차를 개시한 지 52개월 만이다. 매매금액은 146억원이다. 팔린 4개 층은 2007년 건물 준공 당시부터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상영관으로 쓰였던 곳이다.

    이번 거래는 영화관 수요가 제한적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대표 상권이라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건물이 위치한 홍대입구역은 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3개 철도가 지나는 트리플역세권이라서 유동인구가 많다.

    홍대입구역은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4년 수송통계’에 따르면 일 평균 15만369명이 이용해 2·8호선 잠실역(15만6177명)에 이어 최다 승하차 인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10여 년 전에는 ‘2030세대 상징’으로 불릴 정도로 젊은이들이 몰렸는데,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땅집고] CGV피카디리1958은 2022년 초 상영관 두 곳을 터 스포츠 클라이밍 짐 ‘피커스(PEAKERS)’로 리뉴얼했다. /CGV

    ◇ “재활용하면 된다” 입지 좋은 영화관 잘 팔리는 이유

    영화관의 경우 일반 상업공간보다 층고가 매우 높아 시원시원한 상업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는 영화관이 실내 스포츠존이나 쇼핑몰로 탈바꿈한 사례가 적잖다.

    서울 종로3가 ‘CGV피카디리1958’의 경우 2022년 1월 지하 4층 상영관 두 곳을 터 스포츠 클라이밍 짐 ‘피커스(PEAKERS)’를 만들었다. 한화 갤러리아는 63빌딩 1~3층을 면세점으로 만들어다. 각 층고가 20m 이상이라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관련 기사 : CGV 폐업한 송파 가든파이브에 5000 신도 서초동 교회가 입주

    서울 송파구 초대형 복합 쇼핑몰 가든파이브 내 CGV가 팔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초구 우면동 한 대형 교회는 가든파이브 패션관 10·11층을 175억원에 사들였다. CGV 역시 건물 조성 당시부터 입점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폐점했다. 가든파이브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송파구 문정동에 코엑스 6배 크기로 조성한 복합쇼핑몰이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이어져 있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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