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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폐업한 송파 가든파이브에 5000명 신도 서초동 교회가 입주

    입력 : 2025.08.31 06:00

    [땅집고] 서울 서남권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 쇼핑몰 ‘가든파이브’에 교회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일대가 발칵 뒤집혔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한 대형 교회가 올 상반기까지 CGV가 있던 가든파이브 일부 층을 사들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복합시설 내 종교시설 입주가 일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소음이나 주차난 등 생활 불편이 예고되는 상황이지만, 도심 상가 공실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 외관. /추진영 기자

    ◇가든파이브에 대형 교회 들어온다

    29일 대법원등기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가든파이브 패션관 10층과 11층은 175억8000만원에 팔렸다. 매도인은 민서홀딩스, 매수자는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S교회’다. 민서홀딩스는 지난 5월 148억8000만원에 매입했고, 지난달 교회에 매각하면서 두 달 만에 시세차익 17억원을 거뒀다.

    서울 문정동 A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당초 공연시설을 종교시설로 업종 변경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달 전부터 교회가 입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는 했다”고 말했다. 해당 장소는 건물 조성 당시부터 영화관으로 설계됐던 곳이다.

    가든파이브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송파구 문정동에 코엑스 6배 크기로 조성한 복합쇼핑몰이다. 2009년 준공 당시부터 현대시티아울렛과 NC백화점, 교보문고, CGV 등 놀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동남권 최대 쇼핑몰이 된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호실의 경우 개장 16년차인 현재까지 한 번도 분양된 적이 없을 정도로 공실이 많다. 지난 달 기준, 총 8370개 호실 중 567개 호실이 비었다. 공실률은 6.8%다. 현재도 브랜드 매장·식당을 제외하면 손님이 적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 9층 식당가 /추진영 기자

    ◇ 행사 많은 교회, 식당가 이용할까?

    이런 가운데 교회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두고 지역사회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가든파이브 상인들 사이에서는 교회 이전으로 침체된 상권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만연하다.

    S교회는 위생과 배관 문제 등을 이유로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교회의 경우 행사 때마다 자체적으로 음식을 준비할 일이 많은데, 이런 수요를 식당가가 흡수한다는 전망이다.

    가든파이브 9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식당을 안 만든다고 들었다”며 “요즘에 식당가가 좀 어려운 상황인데, 교회가 들어오면 그래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 현대아울렛과 NC백화점, 영화관, 서점이 몰려 있다. /추진영 기자

    ◇ 이미 통행량 많은 가든파이브, 더 막힌다니

    교회 신도가 5000여명이라는 점에서 가든파이브 대표 단점 중 하나인 교통체증이 심화한다는 우려도 있다. 이 곳은 평일 낮에도 쇼핑몰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가는 길이 막힐 때가 있다. 직진 차량이 많고, 1차선 진입 구간이 매우 짧아서 출구에서 대기하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정 예배 시간에 신도 수천명이 몰릴 경우 주차 대수가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든파이브의 경우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게 아니라서 도보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서울 문정동 B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백화점 세일 시즌이나 주말에는 출구가 막히면서 지하 주차장 깊숙한 곳까지 차가 밀릴 경우가 있다”며 “신도 수가 5000 명인 대형 교회인 만큼, 한 예배 시간에 1000명이 들어오면 굉장히 붐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식당 활성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2022년 송파자생한방병원이 준공 후 줄곧 비어 있던 가든파이브 리빙관 10층에 들어왔지만, 생각만큼 상권 활성화 일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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