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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옆 짓다만 초대형 흉물 카지노 리조트, 5년 만에 충격 결말

    입력 : 2025.11.08 06:00

    [땅집고]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향해 차로 1시간가량 달리다 보면 도로 오른쪽에 짓다 만 거대한 건물이 나온다. 인천 영종국제도시의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의 앵커시설인 카지노복합리조트다. 가까이에서 보면 회색빛 콘크리트 아래로 시뻘겋게 녹슨 철근, 깨진 유리가 널려 있다. 시행사인 중국 푸리그룹이 사실상 손을 떼면서 2020년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공사 중단을 결정, 5년째 영종도 대표 흉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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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인천 중구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이 5년여 동안 멈춘 가운데, 짓다 만 건물이 방치돼 있다. /강태민 기자


    문제는 이미 투입한 공사비다. 2017년 경쟁입찰을 거쳐 해당 사업을 따낸 쌍용건설은 2020년부터 약 4년간 공사했으나, 푸리그룹이 사실상 도망치면서 공사비 일부를 회수하지 못했다. 소송전으로 번진 배경이다. 쌍용건설은 2024년 말 서울중앙지법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 법인)을 상대로 카지노 공사비 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땅집고] 인천 중구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이 5년여 동안 멈춘 가운데, 짓다 만 건물이 방치돼 있다. /강태민 기자

    이런 가운데, 최근 내년 초 미단시티 카지노 공사비 미지급 사태가 끝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시행사 청구한 금액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법원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쌍용 측이 청구한 320억원에 대한 지급 의무 존재 여부 및 금액을 결정한다. 법원이 금액 규모를 결정하면 쌍용은 사업지를 공매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총 공사비는 1600억원 정도다. 쌍용건설은 이미 받은 공사비 800억원 등을 제외하고 320억원가량을 청구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320억원은 받지 못한 공사비에 이자를 더한 금액”이라며 “법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새 주인을 찾기위한 공매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리조트는 총 면적 3만8365㎡(1만1605평)에 걸쳐 지하2층~지상27층, 동 규모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500객실을 보유한 5성급 이상 특급호텔, 240호실 레지던스, 외국인 카지노 등이 들어선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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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부지는 영종도 초입으로,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다. 2014년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기업 ‘리포그룹’, 미국 대표 카지노 기업인 ‘시저스’가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카지노, 특급호텔 등을 짓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개청 이래 단일규모 최대 외국인투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다 2년 후인 2016년 중국 부동산 기업 푸리그룹이 리포그룹의 전 지분을 사들이면서 대체 투자사가 됐는데, 2021년 시저스마저 사업을 포기하면서 RFKR이 단독 사업자로 남게 됐다.

    하지만 2017년 착공 이후 4년 만에 위기가 불거졌다. 시행사가 자금난으로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건축물 골조 공사가 70%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공사를 멈춘 것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 내부 인테리어 비중이 높아 전체 공정률은 25%선이다.

    결국 쌍용건설은 지난해 12월 사업자 RFKR을 상대로 카지노복합리조트 건물 공사비와 이자를 합해 총 320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건물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는 미지급 공사비와 이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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