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6 11:17 | 수정 : 2025.09.17 18:13
[땅집고] “검은 옷 입고 와서 장송곡 부르더니, 이번에는 교육지원청 앞에 근조 화환을 줄줄이 보냈네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초 증축을 둘러싸고 인근 단지인 ‘파크리오’와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래아) 간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주민이 교육청에 근조화환을 대거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 관련 기사 : "이러다 이웃 웬수되겠네?"잠실 파크리오-잠래아 초등학교 배정 놓고 정면충돌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초 증축을 둘러싸고 인근 단지인 ‘파크리오’와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래아) 간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주민이 교육청에 근조화환을 대거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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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정문에는 장례식에서 볼 법한 근조화환 10여개가 등장했다. 화환에는 검은색 글씨로 ‘잠실초·잠현초 모듈러·증축 결사 반대’ ‘모듈러 교실 철회하라’ ‘아이들 안전 외면한 교육청 각성하라’ 등 교육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문구가 줄줄이 적혀 있었다.
지난 달 교육지원청이 잠래아와 잠실르엘 아파트 입주로 잠실초와 잠현초, 잠동초 학생 수 증가가 예상된다며 모듈러를 통한 건물 증축을 단행하겠다고 밝히자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 잠실초와 잠현초로 배정받는 파크리오 일부 주민은 모듈러 교실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과밀 학급 ▲3교대 급식 불가피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 감소 등이 우려된다며, 교육지원청이 증축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해당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일대에서는 잠실초 증축 논란이 더욱 심화했다.
현재 잠래아 입주 예정자들은 파크리오 주민과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듈러 교실을 증축해 잠실초로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잠실초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21.1명이라서 교육부 과밀 기준(학생 수 28명)에 못미치는 만큼, 잠실초 증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880m 거리에 위치한 방이초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더욱 적지만, 대로를 관통해야 해 통학 여건이 열악하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초등학교 증축 논란이 중학교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파크리오 배정 중학교인 잠실중이 과밀학교가 된 상황에서 잠래아와 잠실 르엘 입주로 인해 파크리오 배정마저 막힐 수 있다는 시각이다.
파크리오 거주 중학생은 2012년까지 풍성중, 풍납중, 방이중 등으로 배정됐으나, 2013년부터 잠실중으로 배정받았다. 문제는 이후 10여년 간 잠실중이 과밀 학급이 된 사이 풍성중과 방이중 등은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결국 파크리오의 잠실중 배정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상황이다. 잠실중의 경우 학급 당 학생 수가 31.6명~33.5명로, 기준인 28명을 크게 웃돈다.
한편, 소식을 접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교육청 잘못으로 이웃 간 다툼이 벌어졌다” “상관 없는 아이들만 근조화환을 보게 생겼다” 등 황당하다는 의견과 “파크리오는 가고 싶은 학교 가더니, 왜 옆 아파트는 ‘안 된다’고 하냐” “집단으로 이기심을 부린다” “재건축조합이 학교를 지었어야 한다” 등 날선 의견이 오가고 있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