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09 16:29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아 서울시 차원에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9·7 부동산 공급 대책을 두고 “서울 집값을 잡긴 역부족이다”고 평가했다. 강남 지역에 신규 공급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주택시장은 크게 안정되기 어렵다며 정부 정책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9일 노원구 중계동 산 104번지 백사마을을 찾아 차질없는 주택 공급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청계천·영등포 등에서 살던 철거민 1100여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백사마을을 지난달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무허가·노후 주택 등을 철거하고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동 총 3178가구(임대 48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2437가구에서 741가구가 늘어난다.
관련기사 : 물도 안 나오던 '마지막 달동네' 노원 백사마을, 3178가구 아파트단지로 변신
올해 5월부터 철거를 시작한 이후 현재 전체 건물 1150동(棟) 중 611동 철거를 마쳤다. 올해 12월 철거를 마무리하면 착공에 들어간다. 2029년 입주가 목표다. 오 시장은 철거 진행사항을 직접 점검하고 철거, 착공, 준공, 입주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서울시는 백사마을을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2012년 국내 최초 주거지 보전 사업으로 추진했으나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분리 이슈와 열악한 지역 여건으로 인한 낮은 사업성, 사업자 변경 등을 겪으며 16년간 답보 상태였다. 주거지 보전은 저층 주거지 등 동네 일부를 보존하고 아파트와 주택을 결합하는 형태 재개발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낮아진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 됐다.
이에 서울시는 SH와 함께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하고,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한 소셜믹스로 세대통합,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사업성을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지역 특성상 무허가 건물에 거주하던 세입자에 대해선 이주 시 인근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오 시장은 동행한 취재진에게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에 앞서 국토부와 서울시 간 소통이 없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물론 전 정권처럼 적극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무적 차원에서 의견을 구하는 등 소통은 분명 있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곳은 서울인데, 서울에 그렇게 큰 변화가 있는 조치가 이번에 발표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youi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