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0 11:21 | 수정 : 2025.07.20 14:46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해외 특화설계 파트너로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와 구글 신사옥 등을 디자인한 영국 런던의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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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교아파트 조합에 따르면 19일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진행한 설계사 선정 조합총회에서 조합원 투표 결과 헤더윅 스튜디오를 최종 선정했다. 입찰에는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와 미국의 그룹저디(Jerde)도 참여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1994년 창립한 디자인ㆍ건축 전문회사다. 독창적인 재료 사용과 조각적인 공간 표현으로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스튜디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작으로는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를 비롯해 ▲뉴욕 ‘베슬(Vessel)’ ▲구글 신사옥 ‘베이뷰 캠퍼스’ ▲서울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번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헤더윅 스튜디오가 국내 주거시설 분야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특히 국내 재건축 조합이 해외 디자인 회사와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직접 파트너십을 맺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헤더윅 스튜디오는 단순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초고층 주거시설의 사용자 경험(UX)까지 전반적인 설계 과정에 참여한다.
토머스 헤더윅은 “첫 스케치부터 마지막 디테일까지 조합과 함께하겠다”며 “세대를 거쳐 사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서울 주거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무 파트너 스튜어트 우드(Stuart Wood)도 “지속 가능성과 디자인 가치를 함께 추구하며,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조합장은 “아파트 디자인이 표준화되는 현실에서, 예술성과 창의성을 갖춘 세계적 디자인 회사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주거 아이콘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삼성물산ㆍ롯데건설ㆍGS건설ㆍDL이앤씨ㆍ포스코이앤씨ㆍHDC현대산업개발ㆍ금호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시공사 입찰 마감일은 9월 2일이며, 유찰이 없을 경우 합동설명회 2회를 거쳐 10월 18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