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18 09:57 | 수정 : 2025.06.18 10:01
[땅집고] KB라이프가 요양산업를 영위하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을 지원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요양시장에서 선두 주자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취지다. 2016년 설립 이후 줄자 적자를 유지 중인 KB골든글로벌라이프가 모회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흑자 전환을 이룰 지 관심이 쏠린다. 2016년 KB손해보험이 세운 KB골든라이프케어는 요양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3년 KB금융그룹의 보험 계열회사 KB라이프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건설업계가 주목한 알짜산업,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궁금하다면?

■ KB골든라이프케어, 81억원 손실 기록…올해는 사업 더 확장한다
보험업계 요양산업 1인자를 노리는 KB골든라이프케어가 두 자릿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B라이프 경영 공시에 따르면 KB골든라이프케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손실액인 6억원에 비해 배로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1250%.


2016년 설립된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23년 KB라이프로 편입한 이후에도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2020년 당기순손실 6억원에서 2021년 2억원으로 감소하는 듯했으나, 최근 공격적 확장에 나서면서 손실이 급증했다. 영업손익은 증가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2024년 영업손익은 147억원으로, 전년 34억원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가 남았으나,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위례 빌리지와 서초 빌리지, 은평 빌리지, 평창 카운티 등 총 7개 시설을 운영 중인데, 올해 하반기 광교 빌리지(180인)와 강동 빌리지(144인)를 순차로 개소할 예정이라서다. 인건비와 공사비 등 시설 개소로 인한 사업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빌리지는 노인복지시설(요양원), 카운티는 노인주거시설(노인복지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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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라이프, 500억 지원…AI 도입한 요양원 만든다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 모회사인 KB라이프가 500억원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라이프는 시니어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초고령화가 오히려 기회!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뭐길래
KB라이프 관계자는 “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확대와 디지털 기반의 시니어 케어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통합케어 시스템 개발, 정보보호 네트워크 고도화 등 ICT 기반의 미래형 서비스 구축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은 요양산업의 수익성을 증대할 방안으로 꼽힌다. 위급 상황 감지 센서와 식사 배달 로봇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한 서비스를 적용할수록 판관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보험업계의 시니어 사업 진출이 활발하지만, 사업 초기인 탓에 대부분 회사가 적자를 누적하고 있다다. KB가 신사업으로 점찍은 시니어사업에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니어타운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아직 노인주거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시장이 고도화로 발전하지 않았다”며 “KB라이프가 추후 요양 사업 시장 규모가 커졌을 때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초고령화가 오히려 기회!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이 뭐길래
실제로 노인복지시설과 노인주거시설 등 시니어 하우징은 요양산업 내에서도 가장 성장이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거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진다. 시니어하우징은 대개 이용료를 내고 주거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20% 이상)에 진입한 일본의 요양시장 규모는 2022년 이미 약 100조원에 달했다. 국내 시장 규모가 10조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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