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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3세, SPC에 아이스크림으로 도전장…"베스킨라빈스 비켜라"

    입력 : 2025.06.09 15:57

    ‘파이브가이즈’ 안착 이후 아이스크림 업계 출사표
    아워홈 인수 등 새 판짜는 김동선, ‘무보수 합류’ 행보도

    [땅집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이 압구정로데오에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한화그룹의 오너 3세인 김동선(35) 한화호텔앤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직접 이끄는 브랜드로, 국내 1748개 매장을 보유한 아이스크림 1위 브랜드인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31’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땅집고]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 부사장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1호점. 지난 23일오픈했다. 해당 매장에서 도보로 1분 거리 떨어진 곳엔 파이브가이즈 압구정점이 있다. /조선DB

    벤슨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로,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은 지난달 23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매장 규모는 전용면적 795㎡(약 241평)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이다. 좌석은 총 142석이다.

    아이스크림을 자유롭게 시식 후 구매할 수 있는 1층 ‘스쿱샵’과 제조 설비를 직접 볼 수 있는 지하 1층 ‘크리머리 랩’이 먼저 문을 열었다. 2층 ‘테이스팅 라운지’와 지하 1층 ‘커스텀 아이스크림 클래스’는 6월 중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지하 1층~지상 1층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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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슨은 ▲클래식(4종) ▲시그니처(14종) ▲리미티드(2종) 3가지 라인의 총 20가지 맛이 있다. 맛이 뒤섞이지 않도록 한 컵에 한가지 맛만 제공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대명사로 꼽히는 배스킨라빈스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벤슨은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인공 유화제를 넣지 않고, 본래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점도 강조한다.

    1스쿱인 싱글컵(100g) 기준 5300원, 파인트(340g) 기준 1만5300원이다. 선물용 기프트 박스(3종)와 아이스크림 케이크(5종)도 있다. 가격의 경우 배스킨라빈스보다는 1.3배 정도 높고, 하겐다즈 가격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배스킨라빈스는 현재 싱글컵(115g)과 파인트(336g)를 각각 3900원, 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땅집고]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위치한 '벤슨 크리머리 서울'(이하 벤슨 1호점) 기자간담회에서 운영진들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철 베러스쿱리머리 제품 개발 팀장, 차승희 한화갤러리아 브랜드 담당 상무이사,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 이상희 베러스쿱크리머리 마케팅 팀장. /조선DB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10개 이상의 매장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 계획이다. 특히 갤러리아 명품관, 파이브가이즈 매장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입점 전략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슨 1호점은 파이브가이즈 압구정점 건물 바로 옆에 있다. 두 건물 모두 한화갤러리아가 2023년 약 895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최근 김 부사장은 F&B 등 다양한 유통 신규 비즈니스 모델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앞서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만큼 디저트 시장까지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김 부사장은 벤슨 1호점 오픈을 앞둔 지난달 20일에는 한화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는 아워홈에 대한 비전 선포식을 열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아워홈 매출을 5조원으로 늘리고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조직이 안정되기 전까지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화제가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서울 홍대 상권 인근의 대형 빌딩까지 매입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햄버거, 아이스크림으로 돌파구 찾는 재벌 3세…한화 갤러리아의 신사업)

    김 부사장이 공격적인 사업에 나서면서 재계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세대 교체 움직임도 눈에 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39) 롯데지주 부사장이 벤슨 1호점을 찾아 김 부사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신 부사장은 1호점 오픈을 앞둔 지난 5월 21일 저녁, 청담동 벤슨의 선공개 파티에 방문해 김 부사장과 회동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 만남에 대해 사적 친분 차원을 넘어, 젊은 재계 인사 간의 ‘브랜드 안목 교류’이자, 콘텐츠 접점 확인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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