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분양에 나선 벤처밸리 푸르지오 아파트가 사실상 청약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군 건설사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푸르지오 브랜드 단지임에도 특별공급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자도 겨우 10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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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공급하는 벤처밸리 푸르지오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10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경쟁률은 0.01대1이다. 전날 특별공급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 속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540가구 물량을 모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청약 실패 원인으로는 높은 분양가와 모텔 등 유흥업소가 단지 주변에 밀집했다는 점 그리고 대구 분양시장 침체 등이 꼽힌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타입 분양가는 7억4180만~8억1310만원 수준으로, 고층 세대는 8억원을 넘는다. 발코니 확장 비용과 대형 아트월 타일 등은 분양가에 포함돼 있지만 이 가격은 대구 동구 지역 분양가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같은 동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동대구센트럴 전용 84㎡ 분양권은 6억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8일 6억689만원에 거래됐다. 총 1190가구의 더샵디어엘로 전용 84㎡도 6억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벤처밸리 푸르지오 분양가가 2억원가량 비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근 수성구 범어자이의 전용 84㎡는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거나 분양되긴 했지만, 벤처밸리 푸르지오는 주소지가 동구 신천동인 만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지는 수성구 경계와 가까운 위치에 있지만, 지역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밸리 푸르지오는 2026년 4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다. 입주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아 빠른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고분양가로 인한 자금 마련 부담감이 청약 흥행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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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단지 주변으로는 모텔촌이랑 유흥시설이 몰려있다. 단지 반경 200m 내에는 10여개의 모텔이 밀집해 있다. KTX가 지나는 동대구역으로 가는 길에도 즐비하다.

대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주택 적체가 가장 심각하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약 1만 가구에 이른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구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데다 미분양도 누적되고 있어, 분양가에 민감한 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