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5 06:00
[땅집고] 고령화로 인한 골퍼 급감으로 ‘연쇄 파산사태’를 우려하던 일본 골프장들이 한국 등 외국인 골퍼 유치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의 골프장은 2202개로, 한국(447개)와 중국(402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1980년대 버블기에 골프장이 대거 건설되면서 일본은 그야말로 ‘골프장 천국’이라는 말이 나왔다.
☞글로벌 단기임대 운영 1위 블루그라운드가 궁금하다면…5월14·23일 사업설명회 참가하기
■ 골프장 제2의 암흑기 공포 덜어준 한국인
그러나 버블기에 급증했던 일본 골프인구는 버블붕괴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993년 1500만명에서 최근 500만명으로 3분의 1로 급감했다. 그동안 30% 정도의 골프장이 파산했던 일본에서 또다시 ‘2025년 골프장 연쇄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다. 골퍼 상당수가 버블기에 골프에 입문한 60~70대의 시니어 세대이다. 이들이 노쇠해 운전도 골프도 하기 쉽지 않은 75세를 넘기면서 골프장 산업이 또 한 번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의 골프장은 2202개로, 한국(447개)와 중국(402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1980년대 버블기에 골프장이 대거 건설되면서 일본은 그야말로 ‘골프장 천국’이라는 말이 나왔다.
☞글로벌 단기임대 운영 1위 블루그라운드가 궁금하다면…5월14·23일 사업설명회 참가하기

그러나 버블기에 급증했던 일본 골프인구는 버블붕괴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993년 1500만명에서 최근 500만명으로 3분의 1로 급감했다. 그동안 30% 정도의 골프장이 파산했던 일본에서 또다시 ‘2025년 골프장 연쇄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다. 골퍼 상당수가 버블기에 골프에 입문한 60~70대의 시니어 세대이다. 이들이 노쇠해 운전도 골프도 하기 쉽지 않은 75세를 넘기면서 골프장 산업이 또 한 번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골프장 업계는 고령화가 본격화되면서 1990년대 버블붕괴와 과잉공급으로 인한 골프장이 연쇄도산한 제1 암흑기에 이어 고령화로 인한 ‘제2의 암흑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가 생각하는 돌파구가 한국 등 외국 골퍼 유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골프장의 음식값과 그린피, 카트비 등 이용료가 일본의 2~3배에 달한다"며 "항공권 가격을 포함해도 일본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골퍼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도 한국만큼 이용료가 비싼 명문골프장이 있지만, 노캐디로 아침 식사-카트비를 포함해서 10만원 이하로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들이 널려 있다. 지방 골프장들도 코스 관리가 잘 돼 있다. 캐디 없이 운영하는데도 이용자들이 많지 않아 이른바 ‘황제 골프’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 황금알 한국골퍼 잡아라 경쟁
일본 골프장 입장에서 한국골퍼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일본에서는 호텔 등 숙박시설을 갖춘 골프장은 평일에 일본인 숙박 골퍼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일본을 찾는 한국의 골퍼들은 오히려 평일 숙박을 선호하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비싼 술을 줄줄이 주문해 골프장 수익에 큰 보탬이 된다.
☞글로벌 단기 임대 운영 1위 블루그라운드 서울 상륙…30% 할인 프로모션 확인하기
한국인 골퍼가 아니라면 텅 비어 있을 골프장에 돈까지 일본인보다 훨씬 잘쓰는 한국인들을 유치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삼청화이다. 현지 언론은 “한국인들의 플레이가 빠른 점도 일본 골프장이 한국인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시간에 쫓기면서 골프를 친 한국인들과 달리, 일본인들은 캐디 없이 유유자적하게 골프를 친다. 지방 골프장도 이용객이 적다보니 코스 상태가 한국 명문 골프장보다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의반 값’에 이른바 황제골프까지 가능한 것이다.
한국인 골퍼 유치에 지방정부도 가세했다. 이바라키공항과 청주를 연결하는 주 3회 전세기가 운항 중인데 이바라키 북부의 '마나 골프클럽'은 매달 550~600명 규모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이치 마나 골프클럽 지배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고객이 일본인 감소분을 사실상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마나 골프장은 2022년만해도 한국골퍼는 ‘제로’ 였지만 2023년에는 2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급증세라고 전했다. 마나 골프장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이바라키 현정부는 정기편 취항을 강력하게 요구할 정도이다. 한국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인 대상으로 광고하는 골프장들도 늘고 있다.
■ 한국의 10%에 불과한 골프장 사들이는 한국기업들
90년대 버블붕괴이후 이미 일본에서는 골프 이용객 급감으로 골프장 파산이 잇따르면 전체 골프장의 30%가 적자를 내 파산하면서 주인이 교체됐다. 골퍼 감소로 골프장 가격은 한국의 10분의 1수준으로, 18홀 200억원이면 지방 골프장 인수가 가능하다.
☞관련기사: "국내 골프장 값 질렸다" 10분의 1 가격에 일본 골프장 사들이는 기업들
한국기업의 일본 골프장 인수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의 ‘싸이칸 홀딩스’는 다케오·우레시노 컨트리 클럽(사가현 다케오시), 아마야마 컨트리 클럽(동현 다쿠시) 등 사가현에서 4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 플랫폼 기업 쇼골프는 2023년 첫 인수한 ‘사츠마 골프 리조트’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공을 거두자, 추가로 90홀 규모의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렉스필드CC는 지난해 지바현에 있는 18홀 규모 오하라 온주쿠GC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인수 금액은 24억엔(약 216억원)이다. 모나용평은 지난해 초 규슈 나가사키현 소재 시마바라CC와 아이노CC를 매입했다. 골프 리조트 운영사인 아티타야도 홋카이도의 홋카이도CC와 호텔을 인수했다.
일본 골프장을 인수한 한국기업들은 한국인 직원을 상주시키고 호텔 숙박과 조석식을 제공한다. 공항 송영버스는 물론 관광지를 돌 수 있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hbch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