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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값 질렸다" 10분의 1 가격에 일본 골프장 사들이는 기업들

입력 : 2025.04.23 15:09 | 수정 : 2025.04.30 13:47

[땅집고] 한국 기업들의 일본 골프장 사들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골프장 가격은 한국 골프장의 10~20%에 불과한데다 그린피 등 이용료도 저렴해 한국 골퍼들을 유치하면 운영수익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 플랫폼 기업 쇼골프는 2023년 첫 인수한 ‘사츠마 골프 리조트’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공을 거두자, 추가로 90홀 규모의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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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국내 골프 통합 플랫폼 '쇼골프'가 운영 중인 일본 가고시마의 사츠마 골프리조트./쇼골프

쇼골프는 최근 약 6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오사카 인근의 약 60홀 규모 명문 컨트리클럽(CC)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골프장은 과거 수차례 공식 대회를 유치한 이력이 있는 고급 골프장으로,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인수 가격은 홀당 약 10억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동일급 골프장의 통상 인수 단가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쇼골프 관계자는 “오사카 외에도 일본 내 복수의 골프장을 대상으로 인수나 위탁 운영 등을 검토 중이다”며 “일본 전략적 거점을 확보해 골프 리조트 운영과 플랫폼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쇼골프는 2023년 일본 100대 기업인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사츠마 골프 리조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사츠마 골프 리조트는 가고시마에 위치해 있다. 27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70여 객실의 숙박시설, 온천 등을 갖춘 리조트형 복합 단지다. 인수 후 2024년 사츠마 리조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0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골프장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츠마 리조트는 규슈 지역 192개 골프장 중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땅집고] 지난해 일본 규슈 지역 골프장 성장률./쇼골프

웅진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렉스필드CC는 지난해 지바현에 있는 18홀 규모 오하라 온주쿠GC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인수 금액은 24억엔(약 216억원)이다. 모나용평은 지난해 초 규슈 나가사키현 소재 시마바라CC와 아이노CC를 매입했다. 골프 리조트 운영사인 아티타야도 홋카이도의 홋카이도CC와 호텔을 인수했다.

한국의 ‘싸이칸 홀딩스’라는 기업은 다케오·우레시노 컨트리 클럽(사가현 다케오시), 텐잔 컨트리 클럽(사가현 다쿠시) 등 사가현에서 4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서일본신문은 싸이칸홀딩스가 사가현에 진출해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골프장 가격 자체가 저렴한데다, 한국과의 높은 접근성, 저렴한 이용료, 동계 시즌에도 플레이가 가능한 지역특성 때문”이라며 “한국기업이 유치한 골프장들은 한국인 골퍼 유치로 운영수익도 높다”고 분석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 인구 감소와 운영비 상승으로 인해 국내 골프장 신규 인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반면 일본은 비교적 저렴한 매물과 골프 관광 수요 확대에 힘입어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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