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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연쇄파산에도 영업이익 30% 늘고 매출 '1조 클럽' 진입한 대방건설의 비밀?

입력 : 2025.04.16 06:00

[건설사 기상도] 대방건설 ‘디에트르’ 1조 매출, 분양수익 15배 뛴 비결

[땅집고]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23위 건설사면서 아파트 브랜드 ‘디에트르’로 유명한 대방건설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30% 정도 증가해 1100억원을 돌파했다. 수도권 핵심 지역에 공급한 아파트 단지마다 흥행 성적표를 거둔 덕분에 건설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뚫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땅집고] 대방건설 사옥 모습. /대방건설

원가율 80%대로 독보적 수익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해 매출로 1조61억원을 벌어들였다. 2023년 매출이 857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7.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1억원에서 1105억원으로 29.8% 늘었다.

지난해 대방건설이 성장세를 보인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낮은 원가율과 분양·공사수익 증가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슷한 중소·중견 건설사마다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 동반 상승으로 원가율이 100%에 육박하면서 아파트를 짓더라도 수익을 크게 남기지 못하고 있는 데다, 수도권 비 인기지역이나 지방 현장이 많이 미분양으로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경우가 많은데 대방건설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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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원가율이란 매출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원가율이 100%에 가까워질수록 공사를 할수록 손해가 발생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지난해 대방건설 원가율은 83.4% 정도로 계산된다. 2023년에 85.7%였던 것보다 2.3%포인트 감소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반대로 지난해 코오롱글로벌(19위)은 95.5%, 금호건설(20위) 104.9%, 동부건설(22위) 97.8%로 각각 전년 대비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과천 디에트르’ 4일 만에 완판…분양 사업 성공

지난해 대방건설이 분양한 대부분 아파트가 크게 흥행하면서 미분양 리스크를 덜어낸 것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분양수익이 2023년 48억원에서 지난해 750억원으로 뛰었을 정도다.

[땅집고] 지난해 대방건설이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S2블록에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분양 완판을 안내하는 게시물. /대방건설

지난해 분양수익이 발생한 대방건설 현장은 크게 5곳이다. 이 중 ‘효자 상품’은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S2블록에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총 740가구 규모인데 이른바 ‘준강남’으로 통하는 과천시 입지인 만큼 청약자가 몰리면서 분양 계약을 진행한지 4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던 현장이다. 이 곳에서만 지난해 분양수익 486억원을 올렸고, 총 분양 계약 금액은 6358억4848만원에 달한다. 2022년 11월 대방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이 땅 3만3004㎡를 3216억원에 낙찰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의 두 배 정도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관련기사 : 대기업도 미분양 폭탄인데…'10만 청약' 몰린 대방 디에트르의 비결

두 번째로 분양수익이 많이 발생한 단지는 경기 성남시 판교 ‘산운마을9단지 대방노블랜드’다. 당초 공공임대아파트였는데 지난해 분양전환되면서 182억원 수익을 거뒀다. 이밖에 ▲군포대야미1차 79억1770만원 ▲인천검단1차 2억4300만원 ▲백석동1차 9947만원 등 분양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방건설은 올해 아파트·오피스텔을 합해 총 9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기 수원시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II’를 비롯해 경기 성남시 금토지구, 인천 영종국제도시 등 수도권 현장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 사업지 입지 매력도가 다소 떨어지는 만큼 올해에는 분양수익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당사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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