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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미분양 폭탄인데…'10만 청약' 몰린 대방 디에트르의 비결

    입력 : 2025.01.17 07:30

    [건설사 기상도] "분양 6곳 중 5곳이 흥행" 대방건설 디에트르, 유독 성적 좋은 이유
    /대방건설

    [땅집고] 지난해 7월 과천시 남쪽에 조성하는 공공택지지구인 지식정보타운에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1순위 청약에서 453가구를 모집한 결과 총 10만3513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228.5대 1을 기록했다. 심지어 만점(84점) 통장이 2개 나왔다. 2021년 대방건설이 ‘디에트르’ 브랜드를 출범시킨 이후 역대 최고 청약 성적이다.

    약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건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비교적 브랜드 가치가 낮은 중소·중견건설사들이 분양한 아파트마다 미분양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23위인 대방건설은 지난해 대부분 분양 단지에서 ‘완판’ 성적을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위주로 공급에 나선 전략을 펼친 결과 ‘디에트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디에트르 6곳 중 5곳이 분양 흥행…과천에선 10만명 끌어모으기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대방건설이 자체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트르’를 적용해서 분양한 아파트는 6곳, 총 3850가구다. 이 중 4월 부산시 기장군에 공급한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오션’을 제외한 5곳이 청약 경쟁률 1대 1을 넘기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분양 아파트마다 입지를 보면 경기 수원시 이목지구, 의왕시 고천·월암지구, 군포시 대야미지구 등 수도권 외곽이란 것이다. 아직 분양 시장이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탓에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을 제외하면 새 아파트마다 미분양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방건설은 유독 ‘반전 성적’을 거뒀던 셈이다.

    그 비결은 분양가상한제에서 찾을 수 있다. 대방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6곳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공공택지에 들어서는데, 시세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 이렇게 분양가를 마음대로 높일 수 없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건설사가 큰 분양수익을 내기 어렵긴 하지만, 미분양 물량을 최소화할 수 있어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유동성 위기 등 리스크를 줄이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대방건설은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전용 59㎡(25평)를 시세의 반값 수준인 7억~8억원대에 분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최초로 10만명 넘는 청약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다. 이밖에 11월 경기 군포시 대야미지구에 분양한 ‘군포대야미 대방 디에트르 시그니처’가 경쟁률 7.74대 1, 12월 의왕시 월암지구에 공급한 ‘의왕 월암지구 대방 디에트르 레이크파크’가 4.2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성적을 보였다. 월암지구에서도 만점 청약통장이 등장했다.

    올해 7000가구 분양 예고…자체사업 흥행하면 수익성 개선할 듯

    /대방건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대방건설은 총 11개 단지, 7000여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분양 물량이 2배 정도 많다.

    올해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2월 충남 아산시 ‘아산 배방지구1~2차 대방 디에트르’ 부산시 ‘부산 신항1차 대방 디에트르’ ▲3월 경기 파주시 ‘파주 운정신도시7차 대방 디에트르’, 대구시 ‘대구 금호워터폴리스 대방 디에트르’ ▲5월 경기 성남시 ‘성남 금토지구1차 대방 디에트르’ ▲6월 인천시 ‘인천 영종국제신도시 대방 디에트르’,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 헤리티지’ ▲12월 부산시 ‘부산 명지지구 6,7,8차 대방 디엠시티’ 등이다.

    위 분양 예정 단지들 공통점은 부지 매입부터 시공까지 도맡는 자체 사업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라는 점이다. 자체 분양한 사업의 경우 흥행이 성공하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대방건설 입장에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 매출은 2021년 2조575억원에서 2022년 2조1901억원으로 소폭 반등한 뒤, 2023년 1조1722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56억원, 4459억원, 994억원을 기록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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