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15 06:00 | 수정 : 2025.04.15 07:52
[땅집고]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2월부터 매수 문의가 급증하며 주말도 없이 바쁩니다. 대통령 선거 후 집값이 무조건 오를 것이란 예감이 팽배해요. 외지인 문의도 늘었고 인기가 많은 아파트 집주인들은 벌써 매물을 싹 거둬들였죠.”(세종시 A공인중개사)

오는 6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집값이 다시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 부동산 호황기 시절에 근접해 가는가 하면 신고가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하는 내용의 ‘세종 천도론’이 주목 받으면서 세종시 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세종시 아파트에 관심이 늘어났다. 과거 세종시는 부동산 상승기에도 한 차례 천도론이 거론되며 2020년 한 해에만 집값이 42.3% 상승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하락기엔 가격이 반토막 난 아파트도 많은 상황이다.
이번에 다시 천도론이 재조명받으며 집값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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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파트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05건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66건, 2월 350건 대비 2배 수준이다. 세종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9년 12월 2051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2020년 1157건을 끝으로 거래량은 600건을 밑돌았다. 지난 달은 문재인 정부 시절을 방불케하는 최다 거래량을 찍은 셈이다.

KB부동산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3월 초 -0.07%에서 -0.06%, -0.04%로 하락하다가 3월 마지막 주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세종시에 신고가 아파트도 7건이나 나왔다.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6단지중흥S클래스센텀뷰’(☞단지정보 알아보기) 164㎡는 지난해 12월 20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 단지 테라스 주택인 135㎡가 17억5000만원에, 165㎡는 19억원에 거래돼 각각 신고가를 다시썼다.
세종시 고운동 ‘세종한림풀에버가락마을12단지’(☞단지정보 알아보기) 103㎡는 지난달 28일 6억1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보다 1억4954만원 상승해 최고가에 팔려나갔다.
조선일보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한뜰마을6단지중흥S클래스센텀뷰’ 아파트는 총 4개동에 최고 42층, 576가구 규모로 2021년 10월 입주했다.

이 단지는 어진동에서 주거환경 점수가 1등인 단지로 주목받았다. 단지 환경이 78.8점으로 어진동 내 8개 아파트 단지환경 평가 평균 63.8점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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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넓은 주차면적과 커뮤니티 시설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조선일보AI부동산은 “주차장이 넓어 주차 걱정이 없다”고 평가했다.
2023년 입주해 지은 지 2년된 ‘세종한림풀에버가락마을12단지’는 고운동뿐만 아닌 세종시 내에서 커뮤니티시설 평가 1위를 기록했다. 도서관, 보육시설, 주민공동시설, 유치원, 노인정,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췄다. 그런데 관리비는 세종시에서 가장 낮게 평가됐다. 겨울 평균 34만3000원, 연평균 27만원으로 세종시 평균 37만8000원과 비교해 낮았다.

김명식 세종시 상가마실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주말에도 일하는 중개사가 많다”며 “인기가 많은 나성동, 새롬동 쪽은 더 보유하려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종수 랜드고세종다정최고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선 이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 매수 문의가 작년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고, 외지인 문의 전화도 늘면서 한 달에 수백통 넘는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했다. /rykimhp2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