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28 06:00

[땅집고] “집 한 채에 몇 십억원 한다고 할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수백억원 수준까지 되니까 뭐 비싸다는 생각도 안 들고 딴 세상 이야기 같네요. 방공호 이상의 핵 대피시설, 최고급 호텔 서비스에 최상의 경호시스템까지 누릴 수 있는 집이라니, 대체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는 건지 궁금합니다. ”
국내 최초로 핵 대피시설이 들어선 강남권 초고가 빌라가 화제다. 분양가만 500억원에 달해 국내 최고가로 화제가 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마제스힐’이다.
마제스힐은 지하 4층~지상 13층 규모의 공동주택이며 총 28가구로 2026년 완공 예정이다. 28가구 중 슈퍼 펜트하우스는 절반인 14가구. 강남에서 희소성이 높은 숲 조망권, 매봉재산과 맞닿아 있다. 전가구 남동향의 산 조망권이고 중앙정원 테라스 구조다.
전통 부촌인 서초구에 있어 서울고교ㆍ세화고교ㆍ상문고교 등 강남 8학군의 교육환경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 인프라가 인근에 있다. 특히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핵 대피시설(N.E.F)을 도입한다. 단순 대피를 위한 방공호가 아니라 3개월간 숙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모든 가구에는 방탄, 방폭 유리를 사용한다.
이밖에도 영화관ㆍ와인라운지ㆍ보타니컬 라운지ㆍ호텔 컨시어지ㆍ세차서비스ㆍ발렛주차와 차량대기 서비스ㆍ경호시스템 등 최고급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품격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장, 가구 안으로 차량을 탄 채로 이동해 주차하는 프라이빗 주차시설이 들어선다.
2023년 공개한 분양가는 일반 타입의 경우, 160억~200억원이고 펜트하우스는 크기에 따라 350억~500억원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핵 대피시설은 아니지만, 방공호를 갖춘 국내 주택은 또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배우 소유진 부부가 살고 있기로 유명한 고급 빌라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 다.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서초역 사이 서리풀공원 일대에 있는 단지다. 민간 주택 중에서는 처음으로 핵벙커를 설치한 케이스다. 집값은 50억~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15년간 전국 공시지가 1위" 백종원 빌라 지하엔 '핵벙커'가 있다는데…
이 단지에는 지하 벙커 역할을 하는 ‘지하 방공호’(防空壕)가 있다. 방공호가 있는 3차(2002년 2월 입주)는 최고 11층, 1개동 19가구, 5차(2003년 1월 입주)는 최고 4층, 3개동 18가구 규모다. 3차 1개동과 5차 3개동 지하에 방공호를 설치했다.
지하 방공호는 두꺼운 방화문과 최대 80㎝ 두께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내부에는 화장실과 침실, 냉장고, 조리시설 등 핵전쟁 발발시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지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면진 설계’를 도입했다. 여기에 주민공동시설, 대피로 등이 있어 비상 상황에서 200여 명의 사람이 2개월 이상 동시에 생활하기에 충분하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