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1 09:22 | 수정 : 2024.12.11 15:52
[땅집고] 서울 강남 한복판에 방공호가 설치된 주택이 있어 화제다. 핵 공격을 당해도 생존할 수 있는 일명 ‘핵벙커’가 설치된 고급빌라는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한 것으로 유명해졌고, 현재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기업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하며 사태가 진정됐으나, 그 과정에서 북과 국지전 도발 시도까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때문에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불안감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공호가 설치된 민간 주택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 3차와 5차 지하실에는 핵폭격에도 끄떡 없는 방공호인 일명 ‘핵벙커’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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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움하우스는 민간 주택 중에서는 처음으로 핵벙커가 설치된 사례다. 지하 방공호는 두꺼운 방화문과 최대 80㎝ 두께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내부에는 화장실과 침실, 냉장고, 조리시설 등 핵전쟁 발발시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지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면진 설계’가 도입됐다.
트라움하우스는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서초역 사이 서리풀공원 일대에 위치해 있다. 방공호가 설치된 3차(2002년 2월 입주)는 최고 11층, 1개동 19가구, 5차(2003년 1월 입주)는 최고 4층, 3개동 18가구 규모다. 3차 1개동과 5차 3개동 지하에 방공호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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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에는 지하 3층에 벙커가 설치됐는데, 면적이 84㎡에 불과하다. 5차에는 각 동의 지하 4층에 벙커가 있다. A동(8세대) 225.95㎡, B동(6세대) 161.45㎡, C동(4세대) 112.9㎡ 규모다. 여기에 주민공동시설, 대피로 등이 있어 비상 상황에서 생활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초고가인 탓에 거래량은 많지 않다. 9일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가장 최근 거래는 3차 전용 273㎡(114평)이 2023년 5월 55억5000만원, 7월 59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4월에는 해당 주택형이 24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5차 전용 273㎡(141평)는 2021년 9월 185억원에 팔렸다.
특히 트라움하우스 5차는 초고가 주택의 상징이었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연속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강남구 청담동 ‘더 펜트하우스 청담’에 1위를 처음 내줬다. 2024년에는 전용 273㎡ 기준 77억1100만원으로 8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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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움하우스는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입주할 수는 없다. 소속 회사에서 직책, 지적 수준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 임원들이 거주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5차를 매입했고,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예계 인물 중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소유진 부부가 트라움하우스 2차에 거주 중이다. 다만 2차에는 벙커가 존재하지 않는다. /raul1649@chosun.com